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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ey Sung Aug 07. 2022

영화 감상 | 아메리칸 스나이퍼

사람을 죽이고도 죄책감을 느끼지 않을 수 있을까?


  넷플릭스에 추천 영화로 한 장면이 재생되었다. 남자 군인이 사격장에서 사격을 하다가 옆에 있는 아주 작은 뱀까지 맞히는 장면이었다. 스나이퍼였다. 요즘 전쟁 영화를 봤기 때문에 이런 영화가 추천되는 것 같았다. 흥미에 이끌려 바로 시청했다.  

  이 영화는 실존 인물 ‘크리스 카일’이라는 미국의 네이비실 스나이퍼의 이야기를 다룬다. 1999년에 네이비실에 입대해서 이라크 전쟁과 아프가니스탄에 여려 차례 파병되며, 저격수로 많은 활약을 했다고 한다. 공식적으로 160명을 저격했다. 이 영화는 4번 파병된 주인공의 이야기를 다룬다. 그러면서 중간중간 주인공 카일의 내면의 불편함을 드러낸다. 


▶︎ 사람을 죽이고도 죄책감을 느끼지 않을 수 있을까?

  일반인이라면 사람을 죽이면 죄책감을 느낀다. 공감 능력이 있다면 당연한 결과일 것이다. 내 목숨이 중요하면 다른 사람 목숨도 중요하다. 나에게 가족이 있고 그 가족이 소중하다면, 내가 죽인 사람도 그 가족에게는 소중한 사람이다. 

  그런데 군인이다. 우리나라를 위해 봉사한다고는 하는데 적군의 목숨은 사람 목숨인가 아닌가? 나의 동료를 죽였으니 복수를 해서 괜찮은 건가? 

  스마트폰, 컴퓨터로 하는 수많은 총싸움 게임은 죄책감을 느끼기 어렵다. 그건 게임이니까. 그런데 실제 전쟁에 나가서 총으로 사람을 죽이면 어떨까? 괜찮을까?

  사이코패스가 아닌 이상 괜찮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영화 속 주인공도 점점 정신적 상태가 이상해져 간다. 혈압이 올라가고 분노조절 장애가 된다. 영화에서 주인공이 자기도 모르게 점점 변해가는 장면이 정말 인상 깊었다.


▶︎ 군인에게 나라의 충성의 먼저인가? 가족의 소중함이 먼저인가?

  결혼하고 아이 낳고 키우고 보니 가족이 인생 최고의 가치가 되었다. 나도 나름 직업 군인이었던 적이 있다. ROTC로 소위부터 중위까지 군대생활을 2년 4개월 정도 했었다. 그때는 전쟁 나면 무공훈장도 받고, 나라를 위해 목숨 바쳐 싸우겠노라고 생각했었다. 그때는 가족이 없었으니까. 그런데 지금은 전쟁이 나고 예비군으로 참전하더라도 내 목숨부터 챙길 것 같다. 왜냐하면 가족이 생겼으니까. 

  가족 앞에서 나약해지는 것이 인간이다. 대부분의 영화, 드라마에서 보면 주인공이 빌런의 협박에 굴하는 경우는 가족의 안위가 위협받는 경우 아니던가. 

  그러면 군인은 가족이 없어야 되는 거 아닌가? 그래야 흔들리지 않고 나라를 지킬 수 있는 것 아닌가? 그런데 군인이라고 가족이 안 생기면 그건 말도 안 되는 이야기다. 전쟁, 군대, 군인, 가족. 참 어려운 이야기다.


  이 영화는 스토리 전개가 상당히 빠르다. 내용도 군더더기 없다. 2시간 되는 시간 동안 정말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간다. 주인공이 죽을까 봐 조마조마하는 것도 한 몫한다. 전쟁 영화 좋아하는데 아직 보지 않았다면 정말 추천한다. 후회 없을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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