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씽, 게리 켈러・제이 파파산 저, 비니지스 북스, 2013
인생에서 성공하고 싶은가? 그러면 당신이 생각하는 가장 가치 있고 중요한 일 하나에 천착하라. 이것이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원씽(one thing)'이다.
이 책 구입은 4년 전에 해 놓고, 이제야 읽게 되었다. 이 책을 다 읽고 덮으며 더 빨리 읽었으면 좋았을 것을 하는 후회를 했다. 왜냐하면 지금보다 한 3년 전 정도에 읽었으면 어떤 상황에서 선택을 할 때 도움이 되었겠다는 생각을 했다.
3년 전 나는 코로나로 인해 이것저것 엄청나게 많은 일들이 들어오던 때였다. 나는 그 당시 건방지게도 '나의 한계가 어디까지 시험해 보자.'라는 생각을 가지고 나에게 제안되는 여러 일들을 거절하지 않고 모두 했었다. 왜냐하면 그때는 도전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그런 도전을 통해 많은 성장을 이루었기 때문이다.
그 결과 2020년에는 동시에 7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했으며 정말 다방면에서 일을 했다. 그랬더니 결국 나에게 찾아온 것은 '몸의 아픔'이었다. 만성 편도선염이 오더니 2022년에는 인두암으로 의심받아 병원에 입원했었으며 2023년에는 궤양성 대장염으로 배가 아팠다.
그러고 나서 내가 깨달은 것은 거절할 것은 거절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나에게 중요한 것은 '초등 체육'이었다. 그래서 요즘은 '체육' 이외의 일들은 잘 안 한다.
이런 상황에서 이 책을 읽으니 내가 생각하는 것이 맞고, 내가 가는 길이 옳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위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이 책을 4년 전에 읽었다면 체육에 천착하며 다른 일들은 거절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랬으면 덜 아팠겠지?
그런데 난 이 책의 정반대 지점도 경험을 했고, 이 지점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바로 스티브 잡스가 2005년 스탠퍼드 졸업 연설에서 이야기한 '점들의 연결(Connecting the dots)'이다. 잡스는 당신이 겪은 다양한 일들이 언젠가는 점들이 연결되어 의미 있는 결과물을 만들어 낸다고 역설했다. 당신이 맥킨토시에 다양한 서체를 만들어 냈던 것처럼 말이다. 이것은 내가 읽은 '원씽'과 정반되는 이야기다.
Steve Jobs Stanford Commencement Speech 2005
원씽은 의미 있는 일 한 가지를 정해 그것에 집중하라고 하고, 잡스는 다양한 경험을 하면 그것들이 연결되어 도움을 줄 거라고 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사실 이 두 가지는 대립의 관계가 아니다. 시간의 흐름이 해결해 준다. 내가 살면서 경험해 보니 20대부터 30살 후반까지는 '점들의 연결'처럼 다양한 일을 하며 살고, 40대부터는 '원씽'으로 하나에 집중해서 살아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내가 잘하는 것,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20대에 알 수는 없다. 20대에는 다양한 경험을 해야 한다. 나에게 오는 제안을 받아들이며 실제로 해야 한다. 그것이 좋은 동아줄인지 썩은 동아줄인지는 나중에 알게 되겠지만 우선 거절하지 말고 경험해 보아야 한다. 그러다 보면 내가 무엇을 원하고 좋아하는지 알게 된다. 그다음에 하나에 집중해야 한다. 나는 그것이 '초등 체육'이었고 그 결과물로 '기백반 체육교실'이 있는 것이다.
이 책의 후반부에 '단 하나를 위한 3가지 약속' 중 첫 번째 약속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것은 바로 '거절을 하라'는 것이다. 당신이 거절하지 않으면 능력이 출중해진 당신에게 여러 사람들이 일을 하자고 제안할 것이고, 그것을 모두 다하는 순간 당신의 '원씽'은 사라진다는 것이다. 맞는 말이다. 내가 그랬다. 거절을 하지 못해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남이 시키는 일을 많이 했다. 역시 사람은 거절을 잘해야 하고, '미움받을 용기'가 필요하다.
이래서 독서가 필요하다. 에전에는 지식을 쌓기 위한 독서였다면, 이제 40대가 넘어서니 독서를 통하 내 삶을 되돌아볼 수 있어 좋다. 나는 지금 더 나은 방향으로 전진하고 있는가? 나의 원씽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가? 앞으로 나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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