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교직은 연구하는 문화가 형성되어 있지 않을까?
교사가 전문성을 가지려면 연구하는 교사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학교수와 교사의 결정적 차이가 여기에 있기 때문이다. 대학교수는 학생들을 가르치기도 하고 연구를 한다. 연구 한 내용을 논문 형식으로 출판한다. 그러면서 한 분야의 전문가로 인정받는다. 하지만 교사는 가르치기만 하고 연구는 하지 않는다. 그래서 교사는 다른 전문가의 연수를 듣기만 하는 수동적 입장이 되곤 한다. 나는 이런 세태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교사도 연구하고 출판하면서 지식의 상아탑을 쌓아가야 한다.
교사들은 왜 연구하지 않을까? 이 질문보다는 '왜 교사들은 연구하는 문화가 형성되어 있지 않을까?’가 더 정확한 것 같다. 그런데 사실, 초중등 교육 현장에는 다양한 연구대회가 존재한다. 어떤 대회가 있는지 잘 몰라서 그렇지 알아보면 많이 있다.
문제는 이러한 연구대회의 결과가 실제 현장에 보급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오직 승진을 위한 통로로만 사용되고 있다. 에듀넷이나 서울시 교육연구정보원에 가보면 각종 연구대회에서 입상한 보고서가 탑재되어 있다. 이 보고서의 조회수는 한 자릿수 혹은 두 자릿수가 대부분이다. 이것 외에 별도의 출판 통로는 없다. 연구대회 보고서를 쓰기 위해 이 선생님은 얼마나 많은 노력과 열정, 시간을 쏟아 부었을까? 이 선생님의 연구 결과가 현장에 보급이 되어 여러 선생님들이 읽고 공유되어야 하는데, 현실은 전혀 그렇지 못하다. 연구대회에 관심 있는 선생님들만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혹은 표절을 하지 않기 위해 볼 뿐이다.
상황이 이러니 연구하려는 교사들이 많지 않다. 내가 노력한 부분이 현장에 보급되지 않는다. 그러니 노력한 만큼 보람이 없다. 내 연구를 읽어주는 사람도 없고, 인정해 주는 사람도 없으니 시간 낭비인 것이다. 다만, 연구대회로 승진 가산점을 받으려는 사람들에게는 동기가 된다. 연구 가산점 3점을 채우려면 연구대회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런 교직 문화를 개선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 너무 큰 덩어리라 감히 개선책을 쓰지는 못하겠다. 차차 고민하면서 바꿔보고 싶은 모습 중 하나다. 교사들이 연구하고 연구물을 출판하면 현재보다 많은 교사들이 읽고, 느끼고, 적용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져야 한다. 연구하는 교사가 많아지면 교사의 전문성이 신장된다. 그래야 초중등 교육이 살고, 학생들이 보다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