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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ey Sung Apr 18. 2017

눈에 보이지 않는 재화를 구입하는 세상

Cloud 시스템을 사용하고 요금을 지불하며...

  기술이 좋아져서 외장하드에 자료를 때려 박기보다는 cloud 시스템을 사용한다. 그렇게 야금야금 눈에 보이지 않는 시스템을 이용하는데 상당히 많은 돈이 나간다.


  나는 지금 dropbox를 유료로 사용하고 있다. 백업을 별도로 안 해도 되고, 내 HDD에 필요가 없는 자료를 dropbox에만 저장해 놓아 하드 용량을 늘린다. 그리고 누군가 영상이나 자료를 요청하면 dropbox링크를 간단히 보낸다. 그런 혜택을 누리기 위해 1년에 12만원 약간 안되게 돈을 내고 있다. 한 달에 1만원 꼴이다.

  거기에 iCloud를 쓴다. iPhone 이나 iPad 백업을 할 수 있고, 사진, 여러 가지 문서, 파일들이 ios, mac간 동기화가 자유롭다. 1달에 1,200원으로 50GB를 쓸 수 있다. 그런데 지난주에 용량이 부족하다는 경고가 떠서 급한 대로 200GB를 쓸 수 있는 등급으로 올렸다. 그랬더니 한 달에 3,600원이 나간다. 1년이면 43,000원정도 나간다.


   거기에 에버노트는 한 달에 5,000원 정도 나가고, 1password도 한달에 5,000원정도 나간다. 얼마 전에는 youtube Red도 한 달에 1만원 내고 가입해 봤다. 그렇게 따지면 한 달에 나가는 돈이 장난아니다.


   이건 좀 과한 듯싶어 1password와 youtube Red는 정리했다. iCloud도 조만간 정리해서 1달에 1,200원으로 내릴 예정이다. 이런 서비스의 혜택을 누리는 것도 좋지만 너무 불필요하게 돈이 나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잘 쓰고 있는 에버노트, dropbox면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이런 서비스가 계속 생겨날 것이고, 나는 내 database 관리를 어떻게 할지 고민하게 될 것이다. 새로운 서비스가 매력적으로 보이면 피곤해진다. ‘갈아타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며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을 해보고 약간은 실제로 해본다. 그러면서 발전하겠지만, 피곤한 건 사실이다. 만약에 새로운 시스템이 좋다면 다시 그 시스템에 적응해야 한다. 그리고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내가 사용하던 시스템이 망할 수도 있다. 참 슬픈 일이다.

  

  실제 눈에 보이는 재화를 사는 것보다 이렇게 눈에 보이지 않는 서비스를 사는데 어느새 돈을 이렇게 많이 쓰고 있다. 새삼 세상 빠르게 변한다는 것을 실감한다. 앞으로는 기술이 더  발전하고, 그 반대로 정보격차도 심해지겠지. 참 편리하면서도 피곤한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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