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전과 지금 생각의 차이...
다른 곳에 글 쓸 일이 있어 예전에 써 놓았던 글들을 에버노트에서 주욱 살폈다. 혹시나 인용할 만한 글이 있나 해서 말이다. (나는 에버노트에 ‘기백생각’이라는 tag를 붙여서 내 생각을 쓴 글을 관리하고 있다.) 우연히 2014년 6월에 쓴 글이 눈에 들어왔다. 지금으로부터 3년 전 나는 지금처럼 수업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있었는데, 글의 제목이 '수업에서의 소외당하는 아동을 없앨 수 있을까?’였다. 상당히 흥미 있는 제목이라 주욱 읽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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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6월 11일(수) 수업에서의 소외 당하는 아동을 없앨 수 있을까?
오늘 OOO 선생님의 동료장학 수업이 있었다. 강의식으로 수업을 하였다. 평소 OOO 선생님은 협동학습이 싫어 강의식 수업을 주로 하신다고 하셨다. 나도 평소에 강의식 수업을 많이 한다. 그래서 강의식 수업에 대해 고민해 보았다.
교사는 수업을 이끌어 가기 위해 학생과의 대화가 필요하다. 수업은 학생과 교사가 상호작용하는 장이기 때문이다. 교사는 학생에게 발문을 한다. 발문에 응답하는 학생들은 소수이다. 누가 대답하는지 살펴보면 대부분 지식을 아는 학생 중 외향적인 학생이 대답한다. 내성적인 학생들은 부끄러운 마음에 대답을 하지 않는다. 이 상황에서 교사는 대답한 학생의 말을 받으며 수업을 진행한다. 교사가 기대한 대답을 한 학생이 있으면 전체 학생들이 안다고 간주하고 수업을 진행해 나가는 것이다. 이 속에서 내성적인 학생들은 수업에 소외될 수 있다.
내성적인 아이들을 수업에 참여시키기 위해 '브레인라이팅'과 같은 협력학습 기법이 동원된다. 그런데 이런 기법을 동원한다고 해서 모든 학생들이 수업에 참여할 수 있을까? 근원적인 물음으로 '과연 모든 학생이 수업에 참여하는 수업이 존재할까?'하는 것이다. 교사가 어떤 기법을 사용하더라도 그 기법에 맞는 학생이 있고, 맞지 않는 학생이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항상 수업에서는 소외되는 학생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닌가?
이런 의문에 대해 동학년 선생님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모든 학생들을 참여시키는 수업은 불가능하다'라고 이야기가 모아졌다. 교사들은 학생들의 이해를 염두해 가며 수업을 진행해야 된다. 어떤 방법으로 가능한지는 보다 더 고민해 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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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의 말미에 ‘모든 학생들을 참여시키는 수업은 불가능하다’라고 동학년 선생님들과 결론을 냈다는 문장이 나온다. 3년이 지난 지금 이 문장을 수정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모든 학생들을 참여시키는 수업은 가능하다.
2014년에는 나의 수업에서 강의식 수업을 절반 정도 하고, 나머지는 협력학습을 배워서 적용해 보는 단계였다. 2017년 지금은 거꾸로 교실을 3년째 운영하고 있다. 모든 학생들을 참여시키는 수업은 거꾸로 교실을 하면 가능하고, 교실에 ‘SOLE’이라는 자체 조직화 학습환경을 제공하면 이루어진다.
학생들은 자기가 호기심이 생긴 분야에 대해서는 자기주도적으로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교사는 학생들이 호기심 가질 만한 질문을 던지며 이끌어 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러고 나서 친구들과 협력하며 자기가 정한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학생들이 경험하다 보면 누구나 다 수업에 참여할 수 있다. 즉, 문제 해결형 프로젝트 학습으로 가면 모든 학생들이 수업에 참여할 수 있는 것이다.
2014년에는 교사가 학생들을 가르쳐야 한다는 ‘강의식’ 패러다임에서 벗어나지 못했었다. 협력학습을 한다고 하지만 교사가 짜 놓은 판에 학생들은 체스판의 말처럼 움직이는 수동적인 존재에 불과했다. 하지만 2017년에는 거꾸로 교실을 교실에 적용하며 학생들이 중심이 되어 자신들이 이끌어 가는 수업을 진행하고 목격하였다. 거꾸로 교실을 하다 보면 학생들의 변화를 느낄 수 있고, 학생들은 교사가 믿어주는 만큼 자기 주도적으로 책임감 있게 행동한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다. 교실의 모든 아이들이 소외당하지 않고 주인공이 되는 수업의 시작점은 ‘거꾸로 교실’과 같은 학생 주도적 수업이라 생각한다.
3년 전 썼던 일기를 보며 교육, 수업, 학생을 바라보는 나의 생각이 많이 달라졌음을 느낀다. 역시, 교사가 변해야 학생이 변한다는 말이 맞다. 변화하는 시대 흐름만큼 교사들의 생각도 변해야 하고 그 생각을 실천해야 한다. 그래야 학생들이 주인공이 되어 즐겁게 수업시간에 참여할 것이다. 학생들은 현재 시점에서는 전체 인구의 20%도 되지 않지만, 미래에는 100%를 차지할 소중한 존재들이다. 그들이 주인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