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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ey Sung Dec 09. 2017

레버리지, 롭 무어 저, 김유미 역, 2017, 다산북

자본주의 속에 숨겨진 부의 비밀



   부동산을 공부하는 지인이 나에게 이 책을 꼭 읽어보란다. 이 책이 자신의 삶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난 누군가 책을 추천하면 꼭 읽어보는 편이다. 바로 구입해서 읽어 봤다.  이 책은 얼핏 보면 경제학 서적 같지만 자기계발서다. 영국 사람이 저자인데 글을 잘 쓴 건지 번역을 잘한 건지 쉽게 읽힌다. 읽으면서 저자의 생활과 나의 생활을 비교해 볼 수 있어 좋았다. 책을 읽는 이유는 나보다 더 나은 사람의 생활 방식을 보며 자극을 받고 내 생활 방식을 수정하는 것에 있다고 하지 않은가. 그런 경험을 할 수 있어 참 좋았다.


 레버리지, 경제학 용어로 타인의 자본을 지렛대처럼 이용하여 자기의 이익을 높이는 행위이다.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레버리지’르 한 줄로 요약하면 내가 가치 있게 생각하고 내가 잘하는 것 것들은 내가 하고 그렇지 않은 것들은 다른 사람에게 아웃소싱 하라는 것이다. 참 간단하고 명쾌하다. 모든 일을 내가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슈퍼맨 정신을 버리고 선택과 집중을 하라는  것이다.


“사회는 우리에게 돈을 위해 열심히 일하라고, 더 긴 시간 동안 일하고 초과 근무를 해야 함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다고 말하지만 실상은 레버리지를 구축한 사람이 가장 많은 돈을 벌어들인다.” 20쪽


 위 문장처럼 우리 주변에서 일 중독(workaholic)에 빠진 사람들이 많다. 열심히 일하면 성공하고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그런 사람은 소진되고 만다. 무작정 일하는 것은 위험하다. 자신의 가치와 비전을 생각하며 일해야 한다.


 보다 구체적으로 선택과 집중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골프채가 14개 있지만 통계적으로 4개의 골프채만 주로 사용한다고 한다. 결국 14개 골고루 연습하는 것은 낭비다. 4개에 집중해서 연습하는 것이 현명한 것이고 이것이 레버리지다." 44-45

 내가 해야 할 일이 14개 있다고 그 14가지를 모두 똑같이 열심히 하는 건 현명하지 않은 행동이다. 여기서 등장하는 이론이 파레토의 법칙과 복리의 법칙이다.

 파레토의 법칙은 80/20법칙이다.


 1. 고객의 20%가 수익의 80%를 창출한다.
 2. 고객 불만의 80%가 고객의 20%에서 발생한다.
 3. 가치의 80%가 노력의 20% 의해 달성된다.
 4. 버그의 20% 고장의 80%의 원인이 된다.
 5. 부의 80%를 20%의 사람들이 소유하고 있다.
 6. 노동자들의 20%가 노동의 80% 생산한다.


 이것으로부터 저자가 도출해 낸 행동원칙은 다음과 같다.(6개 중 3개만 실음)

 1. 80퍼센트의 시간 동안 중요한 20%의 일을 하라.
 2. 20%의 완성을 위해 비효율적인 80%의 작업을 수행하지 마라.
 3. 할 일 목록 중에서 80%를 삭제하라.


 복리의 법칙은 당신이 어떤 일을 더 오래 할수록, 즉 끝에 더 가까이 다가갈수록 최대의 이익과 가속도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은행 예금도 20년 만기인데 복리면 마지막 1년에 엄청나게 많은 이자가 붙는다. 시간도 복리로 작동한다. 어떤 일을 할 때 y=ax의 정비례로 결과가 나오는 것이 아니라 복리 그래프로 결과가 나온다는 것이다.

  실제로 내가 요즘 복리의 법칙을 느끼는 분야가 학교 행정업무에서 체육부장을 7년째 하는 것이다. 7년 전 처음으로 체육부장 할 때는 너무나 힘들었다. 언제 어떤 일이 올지 모르니 그때그때 수습하느라 바빴다. 하지만 7년 정도가 지나니 언제 어떤 일을 하면 되는지 훤히 알고 있다. 그건 학교라는 곳이 1년을 주기로 돌아간다는 특징이 작용하는 것도 있지만 복리의 법칙도 작용되고 있다. 그래서 나는 매년 반복되는 일은 작년 내용 참고해서 가볍게 하고, 학교 체육 활성화를 위해 20% 정도는 새로운 일들을 기획하고 실행하고 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다 보면 경험과 노하우가 쌓인다. 작년에 새롭게 하느라 힘들었던 일이 올해는 너무나 수월하다. 그런데 만약 내가 체육부장 2년, 정보부장 2년, 연구부장 2년, 이렇게 찔끔찔끔한다면 폭넓게 알지만 깊이는 없었을 것이다.

 이렇듯 레버리지에서 선택과 집중은 정말 중요한 원칙이다.


   하지만 교사입장에서 레버리지를 비판적으로 바라봐야 되는 부분이 있다. 내가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실에서 레버리지를 하다가는 교육을 망칠 수 있다. 교사는 자신이 노동하는 시간과 수익이 정비례하지 않는다. 또한, 보다 더 효율적으로 노동을 한다고 해서 수익이 확 증가하지도 않는다. 교사가 교실에서 가장 쉽게 하는 레버리지는 학생들을 심부름에 동원하는 것이다. 교사가 각 교실에 일일이 전달하기 어려우므로 학생들을 시켜 심부름하는 것은 레버리지에 해당한다. 교사의 시간과 노력을 절약하고 그 시간에 다른 일들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교사가 교실에서 레버리지를 하는 것은 상당히 많은 고민을 필요로 한다.


   이 책의 저자는 현재 부동산 관련 컨설팅을 하며 여유 있는 삶을 살고 있다고 한다. 레버리지를 익히고 그 단계까지 오르기 위해 10년 동안 자신보다 나은 사람들의 전기와 위인전을 읽었다고 한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이용하는 부탁은 과감히 거절하고 자신의 가치와 비전에 맞는 일을 찾아 열심히 일했다고 한다. 이것저것 나에게 참 많은 깨달음을 준 책이다.


   이 책을 관통하는 한 문장은 이것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내가 레버리지 할 것인가? 레버리지 당할 것인가? 가운데 없이 양 극단만 있는 슬픈 문장이지만 그게 현실이다. 이 책에서 배우고 느낀 것들을 마음속에 잘 담고 실천하면서 살아갸야 겠다는 생각을 하며 서평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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