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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삼일팔 Dec 10. 2015

내가 좋아하는 한국의 소설가들

<김박사는 누구인가> 외






jtbc <송곳> 종영 후,  노동 실태를 다룬 최근의 신간들이 그저 반갑다. 가장 최근에 나온 관련 도서로는 ‘푸르미’ 같은 기업을 뜻하는 일본의 ‘블랙기업’을 모아놓은 <블랙기업을 쏴라!>란 책이 있다. 얼마 전에는 <이런 시급 6030원>이라는 책, <사회변혁적 노동조합 운동>이라는 책도 나왔다. 후마니스트에서 낸 <비정규사회>라는 책도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런 책들과 <송곳>을 연달아 함께 읽으면 좋겠다. 그밖에 요즘 관심 가는 신간으로는 <저먼 지니어스>, <적당히 일하고 잘 살기>, <엄마들>, <종교, 아 그래?>, <관찰한다는 것>, <나는 지방대 시간강사다> 등이 있다. 이밖에도 엄청나게 많지만 그 책들과 함께 여기 책들도 나중에 구체적으로 다뤄보겠다.


사놓고 읽지 않은 책이 몇 권 있는데 소파 바로 뒤 책장에 꽂혀 있어서 소파에 앉으면 누군가가 내 뒤통수를 쳐다보는 것처럼 마음이 찔린다. <눕기의 기술>, <경관, 공간에 남은 삶의 흔적>, <출판, 노동, 목소리>, <확률 가족>이 그런 책들이다.


얼마 전 작고한 올리버 색스의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가 독서회의 책으로 지정되어 읽어볼 참이다. 그 전에, 책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마침 그 책이 주제 도서로 선정된 ‘이동진의 빨간 책방’ 팟캐스트를 들었다. 초반부를 조금 들었을 뿐인데 책에 대한 기대도가 엄청나게 증가했다. 작가의 이력도 대단했다. 참 따듯한 작가였고 성실한 작가였다. 어서 읽고 싶다. 이 팟캐스트는 원래 내가 듣는 팟캐스트는 아니었는데, 우연찮게 ‘이기호 편’을 들으면서 완전 열혈 청취자가 되었다. 






<김박사는 누구인가>라는 이기호의 단편집을 두고 어쩌면 이렇게 풍성하고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지. 새삼 이동진의 위대함을 깨달았다. 그 덕분에, 이미 한 번 읽었던 <김박사는 누구인가>도 다시 읽어야 할 판이다. 해당 방송을 듣는 내내 그 책을 읽고 싶어 안달이 났다. 그것과 더불어 이참에 내가 좋아하는 한국 소설 작가들의 면면을 정리해봤다. 대충 이 정도였다.


우선 천명관, 이기호, 박민규, 김연수, 박성원, 박현욱, 김언수, 장강명, 김중혁 같은 작가들이 떠오른다. 이들의 책은 최소 한 권씩은 읽었다. 이중 장강명, 이기호는 전작을 다 읽어볼 참이다. 구효서, 김경욱, 김영하, 성석제도 관심이 가는 작가들이다. 아직 한 권도 읽지 않았지만 조금씩 찾아 읽어볼 참이다. 중견 작가(이제 원로라고 해야 하나?) 김훈, 이문열도 내가 애정 하는 작가들이다. 이들의 책은 서너 종 읽었으나 아직 읽지 못한 책이 무수하다. 


여성 작가의 소설 중 내가 읽었던 소설은 신경숙, 김애란, 황정은, 정아은의 소설들이다. 저마다 다른 시공간, 다른 감성을 갖고 있는 작가들이다. 양귀자, 한강은 아직 읽지 못했다. 곧 읽어볼 참이다. 천명관, 이기호, 박민규, 김연수, 박성원, 박현욱, 김언수, 장강명, 김중혁, 구효서, 김경욱, 김영하, 성석제, 김훈, 이문열, 신경숙, 김애란, 황정은, 정아은, 양귀자, 한강. 


이들을 관통하는 공통적인 가치관이나 세계관 따위는 없다. 이들이 한 목소리로 지향하는 정치적 가치나 구호 따위도 없다. 만인만색의 자유분방한 글들이다.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면 성기병이라는 익명의 독자의 구미를 당긴다는  것뿐. 그들은 저마다 다른 색깔로 글을 썼지만, 결국 어느 한 독자의 취향이라는 깃발 아래 모이게 되었다. 신기하다. 아마 이 세상은 셀 수 없이 많은 취향이 깃발처럼 나부끼고 있겠지. 무수한 익명의 독자들은 저마다의 가치관과 세계관으로 구미에 맞는 책을 찾아다니고 있을 것이다. 나 역시 오늘 이렇게 내가 좋아하고 아끼는 국내 소설가들의 지형을 그려봤다.






장강명의 신간이 두 권이나 한꺼번에 나왔다. 이게 무슨 일일까? 약 6개월 전 <한국이 싫어서>를 내며 사람들의 엄청난 집중을 받았던 그가, 한 달 만에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을 연달아 냈다. 그리고 얼마 전 다시 <댓글부대>, <알바생 자르기>라는 작품을 연달아 냈다. 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가?(갑자기 스타작가가 된 장강명에게 출판사들이 바람을 넣었나?) 그의 열혈 독자로서는 반가기 그지없는 소식이지만, 아무튼 그 사정이 궁금하다. 


<표백>은 두 번이나 읽었고 <호모도미난스>는 거의 다 읽었으니, <열광 금지, 에바로드>, <뤼미에르 피플>과 함께 신간 네 권 총 여섯 권의 작품을 다 읽으면 장강명 월드를 수료하게 된다. 차근차근 읽을 참이다. 이번 앞으로 읽어야 할 국내 소설들이 참 많다.


그나저나, <송곳>이 종영했다. 너무 슬프다. 종영해서도 슬프고, 현실은 드라마보다 더 지옥 같아서 슬프다. 그리고 그 지옥 안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어서, 그 지옥은 앞으로도 영원히 번창할 것 같아서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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