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 소망, 사랑

왜 사랑이 그 중 으뜸인가

by SungkwanEJ

연말이 다가오면서 상점 진열대도 광고판에도 Happy Holidays와 같은 문구가 많이 걸리더라고요. 최근에 저희 동네에서 본 빌보드에는 "wishing you & yours faith, hope, and love this blessed season"이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지난 마르코 연수 중 임용우 임마누엘 신부님의 강론이 떠올랐습니다. 믿음과 소망은 이뤄지는 순간 끝이지만, 사랑은 아니라고 하셨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사랑은 이루어져도 지속적이고 능동적인 행동을 필요로 하는 것이라고 하셨지요. 그래서 코린토 1서에서처럼 사랑이 그중 으뜸이라고 짚어주셨습니다. (1코린 13,13) 믿음과 소망은 이루어지는 순간 곧 종결되지만, 사랑은 진행형이라는 것입니다.


마침, 최근에 접한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에서도 "사랑은 수동적 감정이 아니라 능동적 활동이다. 사랑은 '참여하는 것'이지 '빠지는 것'이 아니다"라는 구절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어떤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 결코 강렬한 감정만은 아니다. 이것은 결단이고 판단이고 약속이다."


저희 본당 청년미사에서도 사제가 빵을 쪼개는 동안 미사통상문으로 "당신에게 믿음을, 당신에게 소망을, 당신에게 사랑을. 주님의 평화를 빕니다"라고 읊습니다. 연수를 다녀오고 나서 시간이 좀 지났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던 통상문이 어느 순간 신부님의 강론과 겹쳐지며 제게 그 의미가 크게 달라졌습니다.


미국의 holiday season도 다 끝났고, 어느새 사순시기를 앞두고 있습니다. 일년 내내 믿음, 소망, 사랑을 서로에게 기원하고 또 스스로도 실천할 수 있기를 바라며.


"Love is not affectionate feeling, but a steady wish for the loved person's ultimate good as far as it can be obtained.”

C.S. Lew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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