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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ongsungkyung Jun 05. 2022

더 많이 안다는 건

살면서 드는 생각


더 많이 안다는 건


최근 인스타그램 활동을 거의 안 하다시피 하고 있다. 스토리는 며칠 모은 사진을 시간대에 상관없이 한 번에 게시하기도 한다. 사진 게시물에 특화되어있는 인스타그램은 젊은이들 사이에선 없으면 안 되는 필수적이 앱이 되었다.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사람도 있고 기록, 표현, 어필의 용도로 사용하는 사람들도 많다. 글보다는 사진으로 표현하기 좋은 앱인 만큼 사진이 소비되는 속도 또한 빠르다 못해 우리 머리가 기억하지 못할 정도의 속도로 사용되고 소비되고 그런 소비로 인해 많은 부작용을 겪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사진을 찍는다는 건 무언가를 관찰하는 일이다. 관찰은 무언가를 주의하여 자세히 살펴보는 걸 말한다. 사진을 하다 보면 사진 한 장에 들어가는 노동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게 생각하면 인스타그램은 사진을 보여주기에 특화되어 있는 플랫폼이라고 생각이 들지만 반대로 나는 그렇지 못한 플랫폼이라는 생각이 든다. 자신의 결과물이 그렇게 소비되는 건 누구도 원치 않을 것이다. 최근에 읽은 글 중 연령별로 플랫폼 사용에 관한 글을 읽은 적이 있다. 10대 초반에서 20대 후반까지는 인스타그램, 유튜브와 같이 시각적인 요소가 주를 이루고 텐션이 빠른 플랫폼을 주로 이용했고 30대 초반부터 40초반까지는 인스타그램과 네이버 블로그 모두 경험해 본 연령대로 사진은 긴 글을 대변하는 보조 역할을 하는 표현의 용도로 사용함으로써 그 거부감이 적었고 40대 초부터 50대까지는 네이버 블로그는 당연히 거부감이 없을뿐더러 빠르게 소비되는 플랫폼보다는 정확하고 다양한 내용의 긴 글로서 전체적인 사회 문제와 경험들을 겪어왔던 세대이다. 그 이후로는 책을 넘어 신문을 통해 정보를 접하는 세대인 만큼 더더욱 요즘 세대에 비춰보면 완전히 다른 세상에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한다.




빠른 세상은 편리함을 가져다준다. 좀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고 좀 더 많은 정보를 습득할 수 있게 한다. 인터넷은 5G 세상에 살고 있으며 2G 시절의 속도로는 도저히 견디지 못하는 세상이 됐다. 하지만 세상의 속도는 점점 더 빠른 속도와 경쟁하고 그에 맞춰 변해야 하는 건 한계가 정해져있는 사람이다. 한계가 정해져있는 사람이 따라갈 수 없을 정도로 빨라지는 세상을 따라가려면 결국 포기해야 하는 것들이 생길 것이고 그 일은 결국 따라가는 일 밖에는 되지 않는다. 그것은 삶을 단순하게 바라봐야 한다는 말로 다르게 표현되고 모든 걸 다 잘 할 수는 없다는 말로 표현되기도 한다. 회사의 일처리에 있어서는 빠른 세상의 일처리는 유능한 직원이 되기 위한 필수 요소가 되기도 하지만, 스스로를 위해서는 빠른 세상은 많은 걸 놓치게 한다. 스스로가 안다고 말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는 건 누구보다 좀 더 느리게 살고 있다고 말할 수 있겠다란 생각을 해본다. 은 것과 아는 것은 다르고 아는 것과 익힌 것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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