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드는 생각
결혼 했어요
2021년 10월 24일 결혼을 했다. 예나 지금이나 어려워져만 가는 사회 속에 직장도 벌이도 제대로 되지 못한 내가 결혼을 했다. 불안하지만 불안하지 않았다. 어릴 적 순수하기만 했던 꿈과 같은 결혼과는 다소 거리가 있을지라도 옆에 팔짱 낀 다운이와 양가 부모님, 결혼을 축하해주기 위해 시간 내주신 모든 분들로 인해 팔자에도 없는 과분한 결혼식이 되어 너무 감사하고 행복했다. 정신없고 예민하고 생각이 많은 나조차 결혼식만큼은 내내 웃음기 가득했던 날이었다. 결혼식 전 날은 다운이와 만난 지 6 주년 되는 날이었다. 6 년간의 연애의 종지부라기보단 6 주년을 축하받은 느낌이 강했다. 결혼식을 준비하는 과정에 있어서도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서로 풀리지 않는 상황들로 하여금 대화도 많이하고 감정을 표출하고 다투며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는 모습도 잊지 못할 것 같다. 해가 지나고 날이 갈수록 다운이와 만난 기간에 대한 감정은 처음의 감정과는 다르게 알게모르게 조금씩 무뎌져가겠지만 그 속에서 함께 살아온 모습들은 몸에 체득되고 마음속 깊이 남아 나라는 존재를 만들 거라 믿는다.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꾸밈없이 솔직하고 작은 것 하나도 베풀며 대단하진 않지만 선한 영향을 작게나마 풍기며 다운이와 오래오래 행복하길 기도한다.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