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커바드 / 스위스
셋째, 넷째 날
스위스는 산으로만 유명한 게 아니다. 매력적인 온천으로도 관광객을 불러들이는 나라다.
이글루에서 밤을 보내고 체르마트로 내려온 나는, 체르마트에서 다시 기차로 로이커바드 온천 동네로 이동한다.
이글루에서의 피로와 추위를 날려버려야 했으므로, 로이커바드에서의 이틀은 온천 후 게으름피우기다. 감기는 막바지인 듯 콧물이 잦아든다.
첫날은 퀠른 온천에서, 다음 날 겜미 산에 오른다.
거친 산세와 보드라운 온천의 조화가 로이커바드다.
겜미 산이 병풍처럼 둘린 테르메 온천이다(좌). 호텔이 있는 로이커바드(우)
퀠른 온천이다. 한 동네에 온천이 몰려 있어 골라 다니기 어렵지 않다.
겜미 산 아래의 로이커바드 동네 풍경. 통나무 집들이 마을을 이루고 있다. 호텔도 로지 형태. 오랫동안 머무르고 싶은 숙소였다.
겜미 산 정상 전망대에서 보이는 스위스 산악이다. 왼쪽 가장 높은 봉우리가 마터호른. 내가 알아본 봉우리는 마터호른뿐이다.
얼어붙은
갬미산 호수 위를 사람들이 걷고 있다. 1시간 이상, 꽤 멀리까지 걸었다. 동네 곳곳, 골목이나 광장에는 온천 분수가 이렇게 김을 뿜고 있다.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로이커바드의 평온한 모습.
너무 예뻤다, 외에 달리 말을 못 하는 나의 궁색한 어휘를 어찌하면 좋나. 거친 바위산을 뒤로, 눈 덮인 지붕들, 바위 산과 너무도 잘 어울리는 통나무 로지, 김을 뿜어 내는 개성 있는 분수들. 한겨울 길을 가다 추위에 지친 길손은 언제든 이 따끈한 분수에 손 담그고 추위를 식힐 수 있다.
걸어도 걸어도 끝없는 눈 덮인 겜미 호수. 여름 풍광은 또 다르다 하니 다시 와 볼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