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츠 / 오스트리아
린츠는 오스트리아 북서부 도나우 강 연안에 자리한 음악도시다. 유럽에서 두 번째로 긴 도나우 강은 독일에서 시작해 흑해로 흘러간다.
1866년 프로이센 전쟁에서 패한 오스트리아에는 희망 찬 음악이 필요했다. 당시 빈 남성합창단은 당시 최고 작곡가였던 왈츠의 왕 요한 슈트라우스 2세에게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활기찬 음악을 부탁했고, <아름다운 푸른 도나우 강>이 탄생한다.
아름다운 푸른 도나우 강은 매년 열리는 빈 필하모닉 관현악단의 신년 음악회에서 앙콜곡으로 연주되고 있다.
요한 슈트라우스 2세는 왈츠의 아버지로 불리는 요한 슈트라우스 1세의 아들. 아버지 요한 슈트라우스는 아들이 음악 하는 것을 반대했으나 요한 슈트라우스 2세는 19세 때 악단을 만들어 자연스럽게 아버지와 경쟁관계가 된다.
린츠의 첫인상은 늦가을 오후 같은 분위기다. 조금 축축하고 사람들은 일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는 듯 조금씩 지쳐 보인다. 희끄무레한 하늘빛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짐을 내려놓자마자 도나우 강가로 향한다. 아름다운 푸른 도나우강은 6,70년대 한강 같은 모습이다. 조금 실망했다고 해야 할까나. ‘푸른’ 도나우는 회색빛이고 강변은 다듬어져 있지 않다. 이미 많은 도시를 거쳐오면서 아름다운 강을 봐 온 탓인지 도나우 강은 그다지 감동적이지는 않았다. 이곳에서 그 아름다운 곡조가 나왔다니, 한 음악가의 예술적 상상력에 감탄하게 된다.
강을 거슬러 걷는다. 유속은 느리고 강물은 깊어진다. 아름다운 푸른 도나우는 이 지점이었을까 상상한다.
린츠의 중앙 광장.
숙소로 걸어가는데 길가 공원에서 노인들이 체스를 두고 있다.
린츠 메인 광장(위)과 랜드스트라베 쇼핑 거리. 한국 라면과 케첩, 새우깡까지 판매하던 작은 가게. 도나우 강가에 있다.
렌토스 현대미술관. 도나우 강가에 있는 독특한 디자인의 미술관이다. 천장 거울에 비친 거리가, 위아래를 혼동하게끔 한다.
아름다운 푸른 도나우 강! 시간에 따라 하늘색과 물색이 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