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하(4) / 체코
프라하를 떠난다. ‘드디어’가 아니라 ‘벌써’ 다. 노동하듯 보낸 일주일이 끝나 있다. 기차표를 사 두었으니 떠나야겠지.
내일 아침 나는 폴란드 오슈비엥침(아우슈비츠)에 있을 것이다.
프라하를 향한 이 이끌림은 뭘까. 어쩌면 어느 날 갑자기 나는 프라하에 있지 않을까.
이런 감정은 사랑일까 연민일까.
많이 보고 싶었고, 알고 싶었고, 깊이 듣고 싶었다. 그리고, 안고 싶은 프라하다.
마지막 날, 한 번 더 보고 싶었던 황금소로엔 결국 가지 못했다.
카프카 루트를 찾아다니느라 발이 몹시 지쳤고 광장에서 좀 떨어져 있어 동선도 좋지 못했다는 이유로.
지치기는 꽤나 지쳤다…
프라하에서 나는
굴뚝아이스크림을 먹었고, 맥주를 마셨고, 환호했고 구토했다.
옆 칸에 공산당 간부가 타고 있을 것 같은 유서 깊은 열차를 탔고, 감미로운 차를 마셨다.
2월의 프라하, 못다 한 이야기를 사진으로 남긴다.
프라하 구시가지에 있는 카를교 관문
아름다운 외관의 프라하 시민회관(좌)과 화약탑(우)이다. 시민회관은 체코 화가 알폰스 무하의 작품. 무하는 나치 정부 시절, 히틀러에 의해 독일의 적으로 지목될 만큼 체코에서는 애국자로 추앙받는 인물이다. 이 건물에서는 상설 공연과 전시 등이 이루어진다. 화약탑은 1475년 건립된 고딕 건축물로 본래 대포를 보관하던 요새였다고 한다. 1960년대 이후 지금은 연금술 관련 기구들을 전시하는 박물관으로 쓰이고 있다.
구시가에서 바츨라프 광장을 향해 걷는데 동물보호단체가 시위를 하고 있다.
카를교 앞 난간에 걸린 사랑의 열쇠들과 화약탑, 화약탑을 경계로 구시가와 신시가가 나뉜다.
구시가 작은 골목길 안에 있는 와이너리. 가는 날, 하필 문을 닫았을 게 뭐람…
블타바강과 프라하 시내
틴 마리 교회(아담과 이브 교회)
거리 연주자들.
바츨라프 광장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 푸틴에 항의하는 현수막이 붙어 있다. 전쟁의 폭력성을 잘 아는 그들이므로.
화약탑 옆 건물, 프라하 문화센터였는지 확실하지 않지만… Hands off UKRAINE, PUT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