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본(3) / 포르투갈
내가 아는 최고의 언덕 도시는 샌프란시스코다. 그런데 리스본의 언덕이 여기에 지지 않는다. 골목길은 예외 없이 비탈져 있고, 언덕이 많다 보니 전망대도 곳곳에 있다. 세간에 회자하는 말로, 뷰 맛집이 리스본이다. 여기서 잠깐, 서울의 달동네도 비탈의 경사나 언덕의 높이가 고지대로써 만만치 않은데 그곳은 어째서 판자촌으로 방치되었는지 생각이 옆길로 샌다. 삼양동도 최근에는 꽤 운치 있는 동네로 모습을 갖추고 있는 듯 하지만 문제는, 어디까지나 달동네로써라는 것.
힘닿는 데까지 전망대를 오르락내리락해 볼 참이다. 28번 트램 길에 산타루지아 전망대와 포르타스 두 솔 전망대, 미라도우로 소피아 드 멜로 전망대(그라사 전망대)가 언덕을 오르며 나란히 전개된다.
28번 트램의 반대편 종점에서는 알칸타라 전망대로 갈 수 있다. 네 개의 전망대 말고도 아르코 다 루아 아우구스타(개선문) 위에서도 도시와 타구스 강을 내려다볼 수 있고, 리스본에서 가장 오래된 건축물인
상 조르제 성에서의 조망도 일품이다. 국가 중요 인물들을 안장한 국립 판테온 위에도 전망 테라스가 마련되어 있다.
산타루지아 전망대와 포르타스 두 솔 전망대를 지나 20분 정도 걸으면 소피아 드 멜로 브레이네르 안드레센을 기려 만든 전망대가 나온다. 그라사 전망대로 불리는, 공식 명칭 미라도우로 소피아 드 멜로 안드레센 전망대다. 아직 찬기운을 안고 있는 2월의 바람을 정면으로 받으며 20여 분 언덕을 걸어 오르니 갈증이 난다. 소나무 아래 차려진 노천카페가 어찌나 반갑던지.
전망대 중앙에는 시인 안드레센의 목이 긴 흉상이 있다. 안드레센(1919- 2004)은 포르투에서 태어나 리스본에서 사망한 포르투갈 대표 시인 중 한 사람. 그의 시신이 내셔널 판테온에 묻혀 있다.
전망대 옆으로 리스본에서 가장 오래된 교회 건물인 그라사 교회가 있다. 흰색 자태가 푸른 하늘 아래 도드라져서 아름답다.
그라사 전망대에서 상 조르제 성과 425 다리가 멀리 보인다. 그라사 전망대에 놓인 시인 안드레센의 두상(우)
코메르시우 광장, 타구스 강 맞은편에는 아우구스타 아치가 있다. 리스본 대지진을 견뎌 낸 기념으로 폼발 후작(오에이라스 백작이 나중에 받은 작위)에 의해 세워졌다. 한국 사람들에게 왜 개선문이라는 이름으로 통하는지는 알 수 없으나 공식 이름은 아르코 다 루아 아우구스타이다. 3유로를 내고 아우구스타 아치 위로 올라갈 수 있다. 코메르시우 광장과 타구스 강이 시원하게 내려다 보인다. 어제는 없던 크루즈 선이 정박해 있다. 타구스 강 깊이가 엄청난가 보다.
코메르시우 광장의 개선문
개선문 위에서 내려다 보이는 코메르시우 광장과 도시
개선문에서 아래로 보이는 풍경
개선문 회랑(우)과 리스본 뒷길(좌). 전망대에 가기 위해, 쇼가 있는 저녁을 위해 저 계단을 몇 번이나 올라 다녔다.
산타루지아 전망대에서 타구스 강이 보인다. 크루즈 선이 정박할 정도로 수심이 깊은가 보다.
포르타스 두 솔 전망대와 전망대 앞의 성 빈센트 동상
알칸타라 전망대에서
상 조르제 성에서
국립 판테온. 국가 중요한 인물들의 무덤이 모인 곳이다.
판테온에서의 전망.
판테온 아래로 벼룩시장이 한창이다.
판테온의 마다가스카르 묘지와 판테온의 웅장한 내부(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