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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명진 이성숙 Jan 04. 2024

과메기

포항시 구룡포

사소한 것들 모여

한 세상을 꾸린다


이맘때 구룡포 바닷가는 과메기가 제철

얼었다 녹고

얼었다 녹고

또 얼었다 녹는다…


드디어 꾸덕해진 살점이 물구나무 서듯 매달려 

세상에 말 건다, 잘 지냈어?


사브작사브작 고요를 밟고 오는

발걸음 기다려

잘 지내세요?


느닷없는 질문에 

지나던 행인, 과메기떼에 넙죽 절하여

잘 지내지요, 그러믄요.


발 앞에 문득 멈춘 고요

익숙한 파도소리, 파도를 몰아오는 바람 소리


구룡포에는 풍경보다 먼저 

다가오는 것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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