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구룡포
사소한 것들 모여
한 세상을 꾸린다
이맘때 구룡포 바닷가는 과메기가 제철
얼었다 녹고
얼었다 녹고
또 얼었다 녹는다…
드디어 꾸덕해진 살점이 물구나무 서듯 매달려
세상에 말 건다, 잘 지냈어?
사브작사브작 고요를 밟고 오는
발걸음 기다려
잘 지내세요?
느닷없는 질문에
지나던 행인, 과메기떼에 넙죽 절하여
잘 지내지요, 그러믄요.
발 앞에 문득 멈춘 고요
익숙한 파도소리, 파도를 몰아오는 바람 소리
구룡포에는 풍경보다 먼저
다가오는 것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