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짐 싸기

by 명진 이성숙

짐 좀 줄여도 돼


여행가방을 자주 꾸려봤다고 생각했지만

이번엔 장기 여행이라 마음이 좀 분주하다.


준비물 메모

우선 옷부터:

속옷 열 장. 양말 열 켤레. 반소매와 얇은 긴소매 티셔츠 일곱 장. 검정 소시지 바지 한 개. 기모 운동복 바지 한 개. 청바지 두 개. 멜빵 치마 한 개. 허리 솜치마 한 개.

카디건 두 개. 체크무늬 짧은 외투. 롱 코트. 패딩 점퍼 한 개. 크루즈 안에서 입을 화려한 원피스 한 벌과 투피스로 바지와 셔츠.


수영복과 비치 타월(크루즈 여행엔 필수품이다). 방수 가방. 우산과 비옷


신: 운동화, 부츠, 슬리퍼. 검정 힐.


장신구: 반지 두 개. 귀걸이 세 켤레. 목걸이 두 개. 선글라스 두 개.


기타 물품: 카메라. 대용량 메모리 카드나 USB. 코로나 음성 확인서와 접종카드. 국제운전면허증. 이어폰. 충전기. 아이패드. 멀티콘센트(유럽은 220 볼트를 사용하지만 구멍이 작다).

선블록. 세면도구. 손톱깎이. 작은 베개. 컵라면 10개. 캐리어 자물쇠. 모기약. 물티슈와 롤휴지 2개. 면봉. 침대벌레퇴치제. 바퀴벌레 약. 머리끈. 모자. 마스크 30개(이틀씩 사용). 모자. 접이식 가방.

비상약과 상용약. 지퍼 백.


서류: 여권과 여권 사본. 여행 바우처 사본. 크루즈 승선 예약증.


밥솥, 티팟, 냄비, 김치, 걸레, 브리타 정수기 작은 것.


책: <보라와 탱고를> 20권. 읽을 책 네 권.


짐을 챙기면서 가장 고민한 건 숙소다. 게스트하우스로 다닐 거라면 냄비나 티팟은 필요치 않을 것이고 호텔로 다닐 거라면 필요할 듯하다.

숙소는 포르투와 알부페이라만 예약해 둔 상태다. 게스트 하우스로. 모든 여행을 취사 가능한 게스트 하우스에서 묵게 될지 알 수 없어서 준비물이 어정쩡하니 늘어난다.


여기서 여행 팁 하나!(여행을 마치고 나니)

준비물 챙기기 전에 숙소 결정이 먼저다. 차차 쓰겠지만 나는 짐에 치어 죽을 뻔했다.


준비물만 생각하자면 크루즈와 육상 여행을 한 코스에 넣은 것도 현명한 선택은 아니었지 싶다.

크루즈 여행과 육로 여행은 준비물이 많이 다르다. 나는 두 가지 짐을 한꺼번에 싸느라 가방이 자꾸 커졌다.

큰 여행가방 1개, 기내용 캐리어 1개, 거북 등 같은 배낭 한 개.

가방이 커진 데에는 겨울이라는 계절적 요인도 있었다.





이 물건들 중 실제로 사용한 것은 극히 일부였다는 사실도 고백한다.

현지에서 사면 기념품도 되고 좋았을 것을, 유럽에 가면서 아프리카 오지 탐험하듯 짐을 챙겼던 것이다.


(두 달 여행 기간 동안 두 번이나 한국으로 짐을 부쳤다.)


스페인 세비야의 우체국 밖과 안의 모습이다. 여행 시작하자마자 일주일 만에 짐을 부치러 갔다. 영어를 잘 못하는 직원이 번역기를 돌려가며 나를 위해 애써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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