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히 만들어준다고 했다
두 달 전.
침대는 사지 말라고, 내가 만들어주겠다고 떵떵거린지 어언 일년이 지나서야 작업을 시작했다.
예전 싱크대 공장에서 일하며 가구 조립은 많이 해봤지만 원목을 다루기는 처음이다.
적당한 나무를 골라서, 적당히 자르고, 수압대패, 자동대패, 사포, 조립.
모든 게 서툴다. 만드는 내내 괜히 시작했다는, 다시는 그 무엇도 직접 만들지 않겠노라 수십번 다짐한다.
시간에 쫒기어 만들기에만 급급해서 과정 사진이 없다. 너무 아쉽다.
하지만 와이프가 마음에 들어한다. 정말 다행이다. 고맙다. 마누라 사랑해요~!
출산이 얼마 안남았고 아기 침대를 만들어주겠다는 약속을 하고야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