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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성식 Oct 13. 2024

지렁이

어디로 갈까?


내발 밑에서 지렁이가 꿈틀거리며 기어간다.


기를써 온몸을  잡아당겼다 폈다를 반복하며 기어가는 곳에 있는 것은  죽음뿐인 광야!


네가 있어야 할 곳을 모르는 채 아침 아스팔트 위로 올라와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해가 뜨면 말라 버릴 힘든 육체를 부둥켜안고

쓰라린  아픔을 감당하며  기어가는  너!!


나도 오늘  쓰러질 것 같은  육체를 껴안고 버스를 탄다.


계속 가지 않으면 죽을 것 같아 한발 한 발을 무겁게 무겁게 움직인다.


어디로 가야 할까?


어디로 가면  무거운 나의 육체를 안식시켜 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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