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연재 중 얼굴 05화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성식 Sep 09. 2024

불타는 정열 그 이후 남는 것은  

5:  불타는 열 그 이후 남는 것은  



주문진에 가기 위해 우리는 함께 기차에 올랐다. 강릉까지 가는 열차였다. 

역마다 쉬는 완행열차라 긴 시간이었지만 넷이서 놀다 보니  벌써 도착이었다. 


별이 쏟아지는 해변으로 가요  ~~ 연인들에 해변으로 가요~~~ ! 


노래가 우리를 해변으로 부른다.  

민박집을 잡아놓고 수영 복으로 갈아입고 해변으로 나왔다. 


날 잡아 봐라! 잡으면 죽이 삔다.! 하며 장난치며 영화에서나 나오는 대사를 말하며 

달리니  정말 즐거워졌다. 


해변을 달리며 우리의 젊음을  발산했다. 파도놀이 를하며 높은 파도가 올 때면 

파도를 넘고 다음 파도를 기다렸다. 


저녁이 되었다. 

한방에서 4명이 함께 자기로 했다.   어색했지만 시골의  큰방이어서  서로 떨어져서 잘 수 있었다. 


그러나 해변가 민박집에서의 밤은 그냥 자기에는 너무 아름다웠다. 


밖에 나가보니 수많은 별들이 반짝이고 있었다. 


준수가 소주와 안주거리를 들고 왔다. 밤하늘을 안주삼아 한잔 한잔 마시다 보니 하늘이 도는 것 같다. 



언제 방에 들어왔는지 모르지만.

누가 내 머리를 만지는 인기척에 잠에서 깨었다. 


방안엔 수진이만 있었다. 수진이의 손길이라는 걸 금세 알 수 있었다.


나 :  친구 둘은 어디 간 거야? 

수진 : 응  방금 2차 하러  나갔어 아마 한참 있다 올 거야!

나 :  방이 어둡네. 불 켤까? 

수진 : 아니 , 그냥 이대로가 좋아.


그녀가 위에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나도 반쯤 일어나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얼굴이 조금 상기된 것처럼 보였다. 


달빛은 조그만 창문을 통해 들어왔고 파도소리가 일정하게 들려왔다. 


 나도 모르게  나의 입술이 그녀에게 다가갔다. 

그녀는 이미  올 때부터 어느 정도 마음의  준비를  하고 온 것 같았다. 


난 결혼까지 그녀의 순결을 지켜주고 싶었다. 만난 지 1년 반이나 되었지만 순수한 여자 

친구로 지냈다. 

그러나 오늘 가슴속에서 올라오는 열정은  감당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엄청나게 높은 

파도처럼 올라왔다.  


그녀에게 키스하며 나 너  엄청 좋아한다 말하였다. 그녀는 이미 나에게 모든 것을 맡기고 싶어 했다. 

그녀는 부드러운 잠옷을 입고 있었다.  


잠옷을 벗기고 가슴을 보았다. 풍성한 가슴이  부끄러움을 잊은 채  보이고  있었다. 


욕망 앞에서 결심 따위는 이미 다 사라지고 없었다. 


이미 준비된 그녀와 나는 한 몸이 되었다. 처음이라 남녀가 어떻게 관계하는 방법도 

몰랐고 문도 부드럽게 열리지 않았다. 


 거의 포기하려고 할 때쯤 얼마간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드디어 문을 열고 나를 받아주었다. 



다음날 아침 일어나 보니 우리뿐이었다. 수진이는 옆으로 내쪽으로 향하여 

자고 있다.  친구들은 저녁에 들어오지 않았다고 한다.


아침에 일어나 해변을 함께 걸었다. 어제의 해변과 오늘의 해변은 같은 해변이었지만 

우린 더 이상 예전의 우리가 아닌 아주 친밀한 사이가 된 것 같았다. 

 

이젠 서로에게 조그만 부끄러움도 없어진 것 같다.  


민박 아줌마가 차려준 아침을 맛있게 먹고 있는데  지숙과 준수가 함께 들어왔다. 

어! 너희들 어디에 있었어? 응 술 먹고 취했나 봐!


 소파에서 자고 이제 일어나서 온 거야. 


그래 너희들은 별일 없었어?  그럼! 잘 자고 이제 일어나서 밥 먹고 있어. 

자! 같이 먹자. 지숙과 준수를 보니 더 친해진 것 같았다. 장난치며 웃으며 노는 

모습이 전과 다르게 보였다. 


 아마 우리는 서로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하고 있는 것이다. 


다음날 하루를 보내고 아쉽게도 다음날 오후 우리는 서울로 돌아가는 기차를 타야 했다. 

지숙과 준수는 하루 더 놀다가 올라간다고 했다.  


돌아오는 의자에서 책을 꺼내려 백팩을  열어보니 손수건이 있었다. 

그때의 처음 만날 때 골랐던 하얀 손수건이었다.


펼쳐보니 빨간 색깔이 나는 피 같은 것이 묻어 있었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나는 창피하게도 알지 못했다. 


눈치도 없이 그녀에게 이게 뭐냐고 물어보았다.  그녀는 수줍어하며  말한다.

 여자가 처음에 관계를 하면 나온다는 것이었다. 


그런 것도  눈치채지 못하고 물어보는 내가 부끄러웠다. 



서울로 돌아온 뒤 수업을 마치고 도서관에서 만났다. 그동안 밀린 숙제와 

공부를 해야 했다. 항상 저녁은 함께 라면집에서 때웠다. 


돈이 좀 있는 날은 짜장면 집에서 짜장이나 짬뽕을 시켜 먹었다. 


도서관이 문을 닫는 저녁 10시까지는 도서관에 있었다.  

 잠깐 쉬는 시간에는 도서관 앞 벤치에 나와  이야기를 하며  머리를 식히곤 했다. 


몇 주가 지나갔다. 


초가을 이 되어가는 어느 날부터 수진이 가 도서관에 나오지 않았다. 곧 나오겠지 하며 며칠을 기다렸다. 


그러나  한동안 그녀와 연락이 잘되지 않았다. 그렇게 몇 주가  지나자 염려가 되었다. 


무슨 일이 있나? 하며 그녀의 친구에게 물었다. 


학교에 며칠 나오지 않았다고 했다. 그녀의 언니집 앞에서 기다려보기로 하였다. 

한참을 기다렸더니 그녀가 보였다. 


그런데 나를 보더니 눈물을 흘렸다. 


손을 잡으며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아이가 생긴 것 같다고 했다. 

매월 나오는 생리가 나오지 않는다고 했다.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눈물을 흘렸다. 

 아 주문진에서의 일이 생각났다. 



당황한 나머지 조금만 생각해보자 했다.  내일  학교에서 만나자 하고 돌아왔다. 

아직은 어린 아직 군대도 안 간 내가 무엇을 생각하기엔 방법이 없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방법이 없었다. 

그 당시 우리는 너무 어렸다. 책임질 수 없는 일을 벌인 것이다. 


 일단  병원에 가서 검사해보자고 했다. 4주째라고 한다


병원에서는 낙태수술을 하려면 아빠 되는 사람과 함께 오라고 했다. 

남자 쪽이 동의를 해주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며칠 후 병원을 가기 위해 그녀를 만났다. 예쁜 그녀 얼굴이 까칠해 있다. 

그동안 마음고생을 많이 한모 양이다. 


나도 그녀도 너무 몰랐다. 수진이도 이렇게 갑자기 아이가 생기는 것도 몰랐다고 했다. 

미안해 정말! 내가 잘못했어. 위로의 말도 할 수 없었다.!


너무 마음이 아팠다, 그녀에게도 미안하고 만들어진 아이에게도 미안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수진이만은 지켜야겠다고 생각했다. 


병실에 가서 수술 을 하고 나오는 그녀 모습이 너무 안돼보였다. 

그녀를 부축하고 집에까지 바래다주었다. 


당분간은 만나지 말자고  한다.   뭐라 할 말이 없었다. 무엇이든지 도움이 된다면 하고 싶었다. 

앞으로 평생 살면서 갚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이 소설은 모두 픽션이다. 

시나리오 를 쓸줄 몰라서 소설 형식으로 쓴것이다 .

영화를 상상하면서 쓰고 있는중이다. )


이전 04화 20살 때의 약속 을 지킬수 있을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