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아이디어도 성급하면 나쁜 아이디어가 된다

콘텐츠 제작자이자 직장인의 개인적인 생각(1)

<불변의 법칙>의 소제목이 맘 한편에 다가왔다. 인사이동 이후 업무 진행에 큰 어려움이 있다. 이전 까지는 각자 맡은 롤이 있고 그대로 움직였는데, 새로운 사람은 그 룰을 모두 깨려고 한다. 사실 그 방향성이 kpi 달성을 위한 거라면 따라가야 하는 게 맞지만. 지금 그의 행보는 전임자와 나와 내 동료가 한 업적을 모두 지우고 본인이 모든 것을 컨트롤하고 싶은 것으로 보인다. 개인의 욕심이 전체 방향성을 흩트릴 수 있다는 것은 생각지도 못한 일인데.

참 안타까운 일이다. 나는 항상 내 깜냥을 생각한다.

하고 싶은 일과 할 수 있는 일은 다르니까. 내가 하고 싶다고 해서 일을 벌이면 누군가는 그것을 치워야 하니까. 본인이 맡은 부분을 본인이 모두 소화하고 다른 일까지 해서 팀에 도움이 된다면 그 누가 싫어하랴.

나의 주장의 전제는 kpi 달성과 그동안의 데이터와 지표인데. 그 부분은 생각하지 않고 행동하는 점이 사실 이해가 안 간다. 사실 그것이 업의 본질이 아닌가. 우선 순위라는 것이 본인의 욕심이 된다면 그 누가 그 욕심을 채워주기 위해 일하고 싶을까. 그동안 이기적인 직원들을 여럿 봤지만 상대방에 대한 존중이 없는 곳은 처음이고 이렇게 월권이 많은 곳도 처음이다.

나는 태생이 스타트업이기에 각자의 의견과 위치가 동일하고 각자 맡은 바 책임지는 것에 익숙하다. 하지만 대기업과 방송사를 다니면서 큰 조직에서는 그 조직만의 문화와 이해관계가 있다는 것도 배웠다. 다만 팀의 분위기는 모든 곳이 같았다. 한 팀은 거의 한 식구에 가까웠고, 하나의 방향성을 위해 달려갔다. 참 웃픈 것은 이곳은 타 팀에서 오히려 잘하고 있다고 격려하고 정작 팀 내부에서는 반대로 칼을 꽂으려 한다.

여러 이해관계가 상충한다는 것은 알겠으나. 그렇다면 그 이유나 배경에 대한 설명과 부탁이 우선시되어야 하는 것 아닐까.

부정적인 말은 그 힘이 강해서 듣고 보는 이에게도 전달된다고 생각하여 혼자 삼키려고 하는 편이다. 그런데 지금은 마음이 지옥이기에 이렇게 글로 써서라도 내 마음의 지옥을 치유하려 한다.

한국에 남아있게 되면서. 전공인 콘텐츠로 돈을 버는 일을 목표로 삼았고 지금까지 해오고 있다. 그러면서 단 한 가지 안타까운 점이 있다면, 업계의 관행이다. 콘텐츠를 만들고 싶은 사람은 많기에 부품처럼 쓰다 버리려는 사람들도 참 많고. 그래도 괜찮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도 많은 것 같다. 콘텐츠는 제작자나 시청자나 양방향으로 시간을 많이 쏟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더 나은 콘텐츠가 나올 수 있도록 하려면 그런 생각이나 관점은 지양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