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럴리스트의 푸념
요식업 창업의 이야기 영상을 유튜브에서 봤을 때, "장사는 종합예술이다." 라는 말을 보았다.
요식업 창업을 생각하면 어떤 메뉴를 팔까? 홀 서빙은 누가하지? 등의 고민만 생각이 나지만, 실제로 창업을 하면 예상치 못한 곳에서 고민이 생긴다.
✔️세금 납부는 어떻게 하지?
✔️매입매출은 어떻게 계산을 하지?
✔️마케팅과 광고는 스마트 플레이스나 배민 중 어디가 더 나은지?
✔️세트 메뉴 구성으로 어떻게 손님이 더 많은 지출을 하게 유도하지?
✔️메뉴 소개 페이지는 어떤 문구를 적어야 하지?
큰 기업이었다면 여러 부서가 나눠서 할 일들을 사장님 혼자서 조금씩 감당을 하다보니 발생하는 일이다.
신규 프로젝트를 진행하다 보니 기획이라는 일도 종합 예술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근 몇개월간 했던 일을 되짚어 보면 아래와 같다.
✔️ 시장/트렌드 리서치
✔️ 레퍼런스 서비스 리서치
✔️ 제휴사와 미팅/ 발표
✔️ 대고객 가이드 작성
✔️ 관련 법안.. 리서치
✔️ 이외의 커뮤니케이션.. 등등
실제로 화면과 정책을 고민하던 시간 외적인 일에 시간을 더 많이 할애 하였다. PM이나 PO를 미니 CEO로 칭하기도 한다는데 규모가 작은 스타트업을 갔더라면 저기에 마케팅과 사업적인 고민까지 하게 될 테니 충분히 이해가 되는 말이다.
하지만 내가 나열한 일은 결과적으로는 기획과 관련한 일이다.
타 서비스와 차별점을 만들고 트렌드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 여러 리서치를 진행해야 하고 내가 우리 프로덕트를 가장 잘 아는 사람 중 하나이기 때문에 제휴사와도 미팅을 하게 된다.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이 쉽게 이용하고 오해를 줄일 수 있게 가이드의 내용을 만들고 유의사항을 확인하는 것도 기획쪽에서 맡아야 하는 일이다.
그 결과 나는 그야말로 제네럴리스트로 거듭나고 있음을 느낀다.
나의 확실한 전문성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도 필연적으로 들기는 하지만, 많은 정보와 의견이 쏟아지는 프로젝트의 과정 속에서 내용을 잘 정리하고 우리에게 최고의 정책을 정하는 역할이야 말로 내가 내세울 수 있는 전문성인 것 같다.
(하다 못해 서로 기분 나쁘지 않게 일을 진행시키는 역할마저 여러 직군이 긴밀하게 일하는 IT 업계에선 중요해 보인다.)
또 제네럴리스트이기 때문에 나중에 제 2의 인생을 살게 되더라도 똑부러지게 무언가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도 생긴다.
인턴부터 여러 IT 회사를 경험해 왔지만, 다른 PM/기획자도 비슷한 고민을 하는지 궁금하다.
다음 달에 글을 쓸 즈음에는 이곳에서 한 큰 프로젝트 하나가 마무리 될 것 같다. 그때 한 번 더 글을 작성하면서 생각을 정리해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