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떡, 내 떡

by 권성선

우리 집에는 ‘정보왕’이 한 명 있다.

바로 남편이다.

경제 정보부터 투자 비법, 돈 버는 꿀팁, 건강 상식, 새로운 앱 추천까지

쏟아지는 정보들을 줄줄이 꺼내놓는다.

그대로만 실행했더라면 아마 우린 이미 백만장자에 몸은 10년은 더 젊었을 거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그 정보들은 여전히 남의 떡으로만 남아 있다.

듣기만 하고, 실행하지 않으니까.

오늘 아침에도 나는 남편에게 웃으며 말했다.

“여보, 정보 공유는 아무 의미 없어. 그건 남의 떡이야. 실제로 집어 먹어야 내 떡이 되는 거지.”

남편은 피식 웃었다.

맞는 말이다.

아무리 좋은 정보라도 행동으로 옮기지 않으면 그림 속의 떡과 다르지 않다.

마치 옆집 잔치에서 흘러나오는 냄새만 맡고, 배부르다고 착각하는 것처럼.

하지만 남편은 고개를 끄덕이던 그 순간에도 곧 또 새로운 정보를 들고 왔다.

“내일부터는 꼭 해보자”는 말과 함께.

나는 이제 안다.

남편의 정보는 늘 내일의 떡이고,

실천은 늘 남의 떡이라는 걸.

살다 보면 수많은 ‘좋은 떡’들이 눈앞을 지나간다.

누군가의 성공담, 책 속의 조언, 지인의 충고.

그것들을 부러운 눈으로만 바라본다면 우리는 영영 남의 떡만 구경하다 끝날 것이다.

내 떡은 내가 집어 먹을 때에만 생긴다.

작은 행동이라도 직접 해볼 때 비로소 내 삶에 힘이 된다.

그래도 언젠가, 우리 집에도 “드디어 내 떡!” 하고 외치는 날이 오지 않을까?

그날을 기대하며 오늘도 나는 남편의 정보에 웃음을 보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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