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이 지나도 여전히...
11년 전, 아이들을 학교와 어린이집에 보내고 돌아오는 길에 새로 문을 연 카페 앞에 서서 나는 이런 상상을 했다.
“저런 카페 하나 차리면 참 좋겠다.”
그때도 내 마음속에는 늘 문학과 상담, 두 갈래의 길이 자리하고 있었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고 글과 말로 마음을 어루만지는 삶. 그 꿈을 잠시 접어둔 이유는 아이들이 너무 어렸기 때문이었다. 돌보아야 할 손길이 더 시급했으니까.
하지만 카페를 바라볼 때마다 작은 소망이 자꾸 피어올랐다. 책이 가득한 공간, 작은 강의실, 그리고 차를 마시며 진심 어린 대화를 나누는 사람들. 마치 드라마 속 바텐더처럼 손님들의 인생사를 들어주는 카페. 그게 나의 작은 판타지였다.
그리고 지금, 그날로부터 10년이 훌쩍 흘렀다. 아이들은 어느덧 훌쩍 자라 각자의 길을 걷고 있고, 나는 여전히 글을 쓰고 사람들의 마음에 귀를 기울이며 살고 있다. 달라진 것도 있지만 변하지 않은 것도 있다.
그중 하나는…
여전히 카페를 차릴 돈이 없다는 것.
그렇지만 어쩌면 나는 이미 그 꿈을 다른 방식으로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글로, 수업으로, 그리고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순간순간으로. 카페라는 형태는 아니지만 ‘사람을 치유하는 자리’는 이미 내 삶 속에 열려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