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를 먹는다는 건 숫자로만 알 수 있는 게 아니다.
요즘은 몸이 먼저 나이를 알려준다.
앉았다가 일어날 때, 누웠다가 일어날 때, 심지어 의자에서 살짝 몸을 돌릴 때도 입에서 소리가 새어 나온다.
“으챠.”
“아이고.”
“에구.”
처음엔 왜 이런 소리가 저절로 나올까 의아했다. 참으려고 해도 참아지지 않았다. 몸이 크게 움직일 때마다 마치 기계가 삐걱거리듯 입이 자동으로 반응했다.
필라테스 센터에서도 예외는 없다. 조용히 스트레칭을 하다가도 여기저기서 같은 소리가 터져 나온다. 웃긴 건 그 순간 묘한 위로가 된다는 사실이다.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 서로 다른 사람들이 모여 같은 리듬으로 “으챠”를 합창하는 것 같아 괜히 동지애가 생긴다.
언젠가부터 우리의 움직임에는 배경음이 생겼다. 그것이 나이의 지표라면 나는 이제 그 소리를 사랑하기로 했다. 몸이 아직 움직여준다는 증거이고, 내 곁에 같은 리듬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는 표시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