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테스 센터로 가는 길, 내 발걸음을 가로막는 건 늘 같은 냄새다.
길 건너 1층, ‘청년치킨’의 튀김기에서 뿜어져 나오는 고소한 기름 냄새. 한낮에도, 저녁에도, 그 냄새는 바람을 타고 와서 내 코끝을 사로잡는다.
마케팅 전략일까. 굳이 길가 창 쪽에 튀김기를 둔 것은 지나가는 이들의 의지를 시험하려는 듯하다. 그 유혹 앞에서 나는 매번 마음속 싸움을 치른다. 오늘만 먹을까, 운동 후 보상이라 생각할까. 그러나 결국, 땀 흘리며 몸을 돌보러 가는 길에 스스로를 배신하지는 말자고 다짐한다. 다행히 아직까지는 유혹에 지지 않았다.
인생도 이와 다르지 않다. 달콤한 제안, 편안한 길, 순간의 쾌락이 늘 우리 앞에 손짓한다. 그러나 유혹을 이겨낸 자리에만 남는 것이 있다. 스스로를 믿을 수 있다는 조용한 확신, 내 삶을 내가 선택하고 있다는 단단한 감각이다.
치킨 냄새가 진동하는 그 길 위에서 나는 배운다. 삶은 유혹의 연속이지만 결국 나를 지켜내는 힘은 순간순간의 작은 선택에서 비롯된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