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부터 나는 인공지능을 통해 노래를 만들고 있다.
하지만 ‘인공지능의 노래’라 부르기엔 그 안엔 여전히 나의 마음이 들어 있다.
인공지능이 음을 짓고, 나는 마음을 짓는다.
기계는 소리를 낼 수 있지만 감정을 선택하는 일은 아직 사람의 몫이다.
처음엔 신기했다.
버튼 하나로 가사가 완성되고, 보컬이 노래를 불렀다.
하지만 그 노래에는 ‘무언가가’ 없었다.
감정의 결, 사람의 체온, 삶의 주름 같은 것들 말이다.
그래서 나는 다른 인공지능을 불러 가사를 다시 쓰고, 문장을 만졌다.
그리고 내가 원하는 악기들로 채웠다.
기술은 도구가 되었고, 나는 그 도구를 통해 다시 사람의 마음을 찾았다.
그런데 이상했다.
특별한 주제나 의도를 정하지 않은 곡들일수록 가만히 들어보면 늘 같은 말을 하고 있었다.
“괜찮다.”
“웃어보자.”
“오늘도 살아보자.”
결국 나는 내가 듣고 싶은 말을 쓰고 있었다.
누군가를 위로하려 쓴 노래였지만 사실은 나 자신을 달래는 노래였다.
나는 여전히 누군가의 위로가 필요하고,
여전히 관계의 트라우마를 안고 있으며,
누군가의 말 한마디에 흔들리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노래 속에서 내 마음을 토닥인다.
결국 노래는 누군가를 향한 위로이자, 나를 위한 기도다.
오늘도 나는 인공지능의 도움을 빌려 새로운 곡을 만든다.
하지만 그 중심에는 늘 인간의 마음이 있다.
기계는 음을 만들고, 나는 마음을 만든다.
그리고 그 마음이 노래가 된다.
오늘도 내 마음의 노래는 조용히 재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