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운동이 유난히 힘들었던 모양이다.
오늘 하루 종일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어깨는 굳어 있고, 팔을 조금만 들어도
어제의 무리함이 고스란히 되살아났다.
체어 스프링이 유난히 강했다.
조심한다고 했는데도 버티는 쪽에 더 힘이 들어갔나 보다.
몸은 이미 신호를 보내고 있었는데 나는 끝까지 동작을 마쳤다.
계획해둔 작업량이 있었다.
새해 첫날인만큼 잘 시작하고 싶었다.
하지만 몸이 따라 주지 않았다.
참다못해 약국에 갔다.
“근육통 약 주세요.”
약사는 익숙한 손놀림으로 상자 몇 개를 꺼내놓았다.
다푸러펜.
확펜.
약 이름을 보는 순간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났다.
아직 한 알도 먹지 않았는데 몸이 먼저 풀리는 기분이 들었다.
다 푼다니.
확 푼다니.
약의 성분보다도 그 이름이 먼저 어깨를 내려놓게 했다.
우리는 생각보다 이름에 많이 기대어 산다.
약도 그렇고, 사람도 그렇고, 마음도 그렇다.
괜찮다는 말 한마디에 아프던 마음이 조금 느슨해지고
잘했다는 말 한 줄에 굳어 있던 하루가 풀린다.
다푸러펜, 확펜.
오늘 나에게는 진통제보다 이런 말들이 더 필요했던 것 같다.
약을 먹고, 몸을 조금 풀고, 계획했던 일은 내일로 미뤘다.
대신 이름 하나가 건네준 위로를 조용히 받아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