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오늘, 그리고 오늘의 나

by 권성선

페이스북이 알려준다.
3년 전 오늘의 내가 어떤 하루를 살았는지를.
대학원 마지막 학기를 앞두고 성적우수장학금을 받게 되었다는 소식.
전액 장학금은 아니고, 등록금이 조금 줄어드는 정도였다고
그때의 나는 굳이 덧붙여 적어두었다.
그때도 나는 바쁘고, 피곤했고,
여러 역할 사이에서 늘 분주했다.
아이를 키우면서 공부를 했고, 일을 했고, 살림을 살았다.
그리고 나 자신을 놓치지 않으려 애썼다.
생업도 하고,
운동도 하고,
아이들을 키웠다.
하루로 살아내면 전혀 가볍지 않은 일들이었다.
나는 누군가 알아주지 않아도 중간에 포기하지 않는 쪽을
늘 선택하는 사람으로 그렇게 하루를 쌓아갔다.
돌아보면 내 삶에는 극적인 반전보다 비슷한 하루들이 더 많았다.
무너지지 않기 위해 매일을 성실하게 버티는 시간들.
‘열심히 살았다’는 말이 너무 평범하게 느껴져 차마 꺼내지 못했던 순간들.
하지만 지금의 나는 안다.
그 평범함이야말로 내가 나를 지켜온 방식이었다는 것을.
과거의 오늘에 남겨진 한 줄의 기록은 지금의 나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 같다.
“그때도 너는 네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었어.”
그리고 나는 그 말에 조용히 고개를 끄덕인다.
지금의 나는 또 다른 길 위에 서 있지만 삶을 대하는 태도만큼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여전히 내가 할 수 있는 만큼을 다해 오늘을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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