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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결 Apr 10. 2023

문학 칼럼86(스위스 문학)

'알프스의 소녀 하이디'에서 보는 자연의 소중함과 탄소 중립

[문학칼럼] '알프스의 소녀 하이디'에서 보는 자연의 소중함과 탄소 중립

민병식


스위스의 여성 아동문학가 요한나 슈피리(Johanna Spyri, 1829~1901)는 어려서부터 시 쓰기를 좋아했다고 하며 고아원, 불량소년 수용소, 여학교 교육, 상담역으로 일했다. 슈피리의 작품은 모두 아이들과 아이들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이야기로, 밝고 건강하며 그중 '알프스 소녀 하이디가  가장 유명하며, 세계 아동 문학의 고전으로 꼽힌다. 작품은 1880, 1881년에 각각 발표한 2부작 소설이다.


작품은 18770년 알프스를 배경으로 한다. 하이디가 두 살 되던 해에 목수였던 아버지가 죽고 어머니도 곧 사망한다. 고아로 이모 데테 집에서 자란 하이디, 그런데 데테 이모가 갑자기 도이칠란트의 프랑크푸르트 어느 집 가정부로 가게 되고 하이디를 데리고 갈 수 없어 할아버지에게 맡기기로 한다. 그 해 6월 어느 날 이모는 알프스 산 중턱에 살고 있는 '알므'할아버지에게 하이디를 데려다 주었고 동네 사람들과 사귀지도 않았고 말도 잘 건네지 않는 할아버지지만 손녀 하이디에게는 정감있게 대하고 무척 귀여워한다. 산 아래 턱에 ‘페터’라는 소년이 살고 있는데 페터는 아침이 되면 여러 사람들의 양을 모아 산 위로 와서 풀을 먹인다. 하이디는 매일처럼 산으로 올라오는 페터와 함께 놀고 양들과도 정이 들었다. 하이디에게는 어둠은 없다. 알프스의 자연과 더불어 행복할 뿐이다.


하이디가 8살 되던 해 이모 데테가 나타나 푸랑크푸르트의 부잣집에서 다리가 성치 못해서 걷지 못하는 그 집 딸 클라라의 말동무를 구한다고 하니 그 집으로 보내자고 한다.할아버지와 하이디는 싫다고 했지만. 데테는 억지로 하이디를 데리고 간다. 하이디가 간 곳은 ‘헬 제제만’이라는 부잣집이었다. 클라라는 어머니가 없고 아버지도 사업관계로 늘 집을 비우고 있었다. 하이디는 곧 클라라의 좋은 친구가 된다.  잘먹고 잘 입으며 풍족한 생활을 하지만 산 위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으로 야위어 가고 결국 몽유병에 걸리게 된다. 클라라의 아버지 헬 제제만은 의사의 충고에 따라 하이디를 알프스 산으로 되돌려 보낸다.


하이디는 클라라와 함께 있으면서 글도 배웠고 클라라의 할머니에게서 기도하는 것도 배웠기에 눈먼 페터 할머니 곁에서 할머니가 좋아하는 찬송을 읽어 주며 할머니를 기쁘게 하고 할아버지도 하이디를 따라 발을 끊었던 교회로 다시 나가게 된다. 다음해 봄날, 클라라가 산으로 놀러왔다. 하이디는 너무 기뻐서 클라라를 휠체어에 태우고 여러 곳으로 돌아다닌다. 클라라도 신선한 양젖을 먹고 건강을 되찾는다 .한편 클라라 때문에 하이디와 같이 놀 수가 없었던 페터는 클라라의 휠체어를 언덕 아래로 밀어 버린다. 울고있는 클라라는 페터와 하이디의 도움을 받아 한두 발짝 씩 걷기시작한다.


작품은 자연에서의 힐링을 통해 육체적, 정신적 치유를 하기 시작하는 것을 보여준다. 하이디는 고아였고 페터는 눈먼 할머니를 모시고 사는 결손가정이었으며 클라라는 휠체어를 타고다니는 장애를 가졌고 어머니가 없다. 그들이 자연 속에서 다친 마음과 몸을 회복하고 일어남을 통해 자연이 인간에게 주는 정서적 안정감과 그 치유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가를 말하고 있다. 또 한가지는 하이디를 중심으로한 사랑의 나눔이다. 하이디는 알프스의 자연에서 세상의 아름다움과 만족, 사랑을 배우고 자연에게서 받은 따뜻한 마음을 할아버지, 페터, 페터 할머니, 클라라에게까지 나누어 줌으로써 모두가 선해지고 따뜻해지는 헤피엔딩의 결말을 가져왔다. 결국 자연에서  나서 자연으로 돌아가는 인간은 당연히 자연의 일부이고 자연과 같이 꾸밈없고 순수한 인간으로 돌아가자는 인간 본성의 회귀를  말하고 있는 것이다.


현대의 지구촌은 기후변화로 인한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사막에서 폭우가 온다든지, 계절에 어울리지 않는 몇 십 년만의 폭염 등 매스컴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내용이다. 약 10년 정도에 걸쳐 나타나는 평균적인 변화를 기후 변화라고  하는데  2015년 유엔 기후 변화 회의에서 채택된 조약인 파리협정에서 기후변화를 억제하기 위해  2100년까지 지구평균기온 상승이 1850년 대비 섭씨 1.5도를 넘지 않도록 노력하기로 합의했는데  과연 실현가능할지는 의문이다.


지구의 평균온도가 상승하면 얼음의 녹는 속도 가 빨라지고 3도가 올라가면 아마존이 사라진다고한다. 5도가 오르면 인간이 거주할 지역이 얼마남지않는다고 하며  6도가 오르면 생물의 95%가 사라진다고 하니 오늘 날의 지구는 상상조차 되지 않는 위기에 직면해 있는 것이다.환경부가 조사한 '기후변화 영향·적응'에 따르면 기후변화는 한국 생태계 분포, 종·재배작물 변화, 질병 발생 증가 등 사회 전 부문에 영향을 미친다고 하는데 결국 온실가스가 주범이다. 이대로 가다가는우리나라도 기후변화로 인해 생태계 분포와 종 변화, 재배작물의 변화, 질병발생 증가 등 사회 전 부문에 걸쳐 위기에 직면할 것이다. 결국, 커다란 생존의 위기에 봉착할 것이니  이러한 현상에 대한 정확한 분석을 통해 장기적인 대응방안을 마련해야한다.


그 대응방안의 하나인 탄소중립사회가 인류의 미래를 보전하는 새로운 화두가 된지 오래다. 그중 기본이 되는 것은 에너지 소비량에 관한 것이다. 우리나라의 산업구조의 중심은 제조업이다. 가장 대표적인 반도체를 필두로 자동차, 철강이 있으며 조선업종까지 있다. 천문학적인 양의 생산시설을 보유한 이 기업들이 제조활동을 한다면 전력소모가 상당한데 동반 재생에너지를 통한 발전으로는 이 수요를 맞추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울 것이고, 탄소배출권을 사오든지 전기를 끌어 오든지 해야한다. 이제 탄소중립은 시대의 사명이되었고 세계가 함께 나아가야할 지향점이며 인류의 생존을 위한 최후의 수단이 되었다. 결국 각자 모두가  탄소 중립 실천을 위해 자연과 인류가 함께 공존 하기 위해 다같이 힘을 합칠 때이다.

사진 전체 출처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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