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김장철 사원, 아침부터 아랫배가 쌀쌀 아프다. 어제 술을 너무 과하게 마신 걸까? 계속 속이 더부룩하니 계속 가스가 나온다. 지하철이 온다. 이런, 타고보니 콩나물 시루 처럼 사람이 가득하다.
어찌 어찌 겨우 올라타니 느닷없이 김정은 대리가 반갑게 인사를 한다.
"어머 장철씨, 같은 차를 탈 줄은 호호호 ᆢ"
장철은 계속 배가 아프다. 가스가 계속 배에 찬다. 여기서 가스배출을 하면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짐작이 가기에 꾸역 꾸역 참으려 하나 더 이상은 곤란한 한계상황에 다다른다.
결국 장철은 딴 곳을 응시하며 은근 슬쩍 가스를 배출 한다. 주변을 곁눈질 해보니 모두 인상을 찌뿌리고 있다. 코를 벌름거리는 학생, 헛기침을 하는 아저씨, 아뭏든 진정이 되려는 찰나 출입문이 열리며 깍두기 머리를 한 남자 두 명이 탔다.
"잉? 시방 무슨 냄새여? 누가 막걸리에 홍어회 먹은거여? 으미, 서울 지하철 왜 이런다냐"
"형님 다음부터 지하철 타지 맙시다. 가오 안나오게 이게 머여!"
옆에 있던 장철은 코를 움켜쥐고 자신도 가스의 피해자인듯 행세를 한다. 결국 범인은 아무도 모르는 듯했다. 계속해서 배는 아프고 가스분출의 욕구를 참기 어려웠으나 여기서 또 한 번의 분출을 하면 들킬 것 같고 깍두기 아저씨 들의 화내는 모습이 무서워 식은 땀을 흘리면서 꾹꾹 참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