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 곡] 해피 타운 2

요양원의 노인 들

by 한결

[희 곡] 해피 타운

2. 식당


무대(배경) 360도 회전한다


노인들로 가득한 식당, 왁자지껄 시끄러운 소리로 가득하다


박노인(놀란 표정으로) 생각보다 사람이 많네요?


김노인(웃으며) 이 사람아. 우리나라 노인 인구가 얼마나 되는줄아나? 이곳 말고도 정부에서 운영하는 곳이 전국 곳곳에 많아요.


박노인 : 노인 중에 돈없는 노인이겠죠. 나라에서 세금 많이 걷는게 이유가 있네요.


김노인 : 되도록 일찍 와야 하네. 가끔 반찬이 모자라거나 국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어.


박노인 : 늙어서 까지 선착순이구만요.


노박사(인상을 찌뿌리며) : 그 일만 아니었어도 여긴 안왔을 텐데 제길.


박노인 : 무슨 일이 있었나 보죠?


노박사 : 아니 아니. 별 것 아니유.


김노인: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어디 앉았나?


노박사 : 마나님 찾으시나?


김노인 : 저기 있네. 할멈 이리와 앉아요.


이여사 : 영감 많이 드세요.


김노인 : 그래. 이는 좀 어때?


이여사 : 임플란트 해준다는데 워낙 기다리는 사람이 많아요.


김노인 : 공짜면 뭐하나. 언제 할지 모르는데, 죽은 다음 저승갈 때 해줄려나 제기럴.


노박사 : 빛좋은 개살구야.


박노인 : 하긴, 청년들,자영업자, 집없는 사람, 농사짓는 사람, 달라는 사람은 많고 돈은 없고 늙은이 차례가 빨리 오겠어요?


노박사 : 그래서. 우리는 아프면 안돼요.


김노인 : 할멈, 그래도 많이 드시고 잘 자고 낼 아침 봅시다.


노박사 : 부부가 한 날 한시에 죽지는 못해도 함께 여생을 보내야 하는데 이런 꼴이라니.


김노인 : 내 팔자가 그런걸, 어쩌겠나. 그래도 식사 때도 만나고 정원에 나가면 산책도 하고 대화도 나눌 수 있으니 그나마 다행인 게지.


박노인 : 여긴 부부가 함께 못지내요?


김노인 : 여기는 무료로 지내는 곳이니 규칙이 있어요. 부부라도 여러 사람이 쓰니 남녀 따로 지내야 하고 식사 시간이나 낮에 따로 휴게실, 정원 등지에서 만나지. 언제든 동반 외출도 가능하고. 그런데 둘 중 하나가 큰 병 걸리면 낙원 스테이로 이동하니까 같이 살면서 백년해로는 힘들어.


노박사: 오늘 저녁 반찬도 영 시원치 않구먼


김노인 : 그래도 먹어. 그래야 힘을 쓰지


노박사 : 여기서 힘쓸 일이 있나. 요새 소화도 안되고 입맛도 없어.


박노인 : 그래도 살려면 먹어둬야죠.


김노인 : 그럼. 건강해야 뭐라도 하지.


스피커를 통해 방송이 울려퍼진다.


박노인 : 무슨 소린가? 뭐가 있나 보네요.


김노인 : 아! 누가 뭘 또 가져오나 보네. 해피타운에 가끔 누가 와서 물품이나 간식 같은 걸 기증하고 인사도 하고 그래.


박노인 : 이런 일이 자주 있나요?


김노인 : 예전에 여기저기서 자주 왔는데 경기가 안좋아 그런지 요샌 통없어.


노박사 : 우리야 뭐 얻어먹는 주제에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가고 박수나치는 거지.


해피타운 매니저 : 오늘 아주 귀한 분을 모셨습니다. 해마다 우리 해피타운을 위해서 또 어르신들을 위해서 방문해주시고 후원해주시는 분이신데요. 어르신 들도 잘 아시죠? 건강식품으로 유명한 (주)백세시대의 황장수 대표님께서 해피타운을 방문해주셨구요. 날이 점점 추워지는 지금 우리 어르신들께 기력 보충하시라고 비타민 열상자를 해피타운에 기증하셨습니다. 모두 박수로 맞아 주십시오.


대표 : 에 에. 어르신 안녕하시지요. 식사 맛있게 하시고 꼭 식후에 이 비타민 드시면 힘이 팍팍 나실 겁니다. 오래오래 건강 하십시오.


노박사 : 저런거 많이 먹으면 죽을 때 고생한다던데.


김노인 : 그래도 주는게 어딘가. 저런 사람도 요샌 흔치 않아.


노박사 : 하긴 그래. 선거 때나 찾아오는 놈들보단 훨씬 낫지.


박노인 : 저것도 사려면 비쌀텐데요. 노인 생각하는 마음이 고맙지요.


모두가 박수를 치고 해피타운 매니저를 따라 대표 퇴장, 식사를 마치고 노인들 퇴장한다.


계속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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