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박사 : (우물쭈물하며)아이쿠 이런 황송할 데가 있나. 찾아주신 것만 해도 감사한 일인데, 발맛사지 까지요.
아주머니2 : 자, 우선 마사지 전에 발을 닦아 드릴께요.
노박사 : (발을 내어주며)혹시 낙원 스테이는 가보셨나요? 그곳에 도움의 손길이 더 필요할 것 같은데요.
아주머니1 : 거긴 중환자들만 있어서 가기가 좀 그래요.
김노인 : 왜죠?
아주머니 2 : 치매노인도 많고 봉사하기가 쉽질 않거든요.
왠만한 사람은 못해요. 그곳은 거의 호스피스 수준의 지식과 투철한 사명감이 있어야해요. 그래서 국가에서 비용을 대고 사람을 고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 일을 하고자 하는 사람이 자꾸 줄어든 데요. 그냥 어차피 같은 돈이면 가정에 출퇴근하는 요양보호사가 편하죠. 저도 한 번 해보려고 갔다가 치매 할머니가 별의별 욕을 다해서 도망치다시피 나온적도 있어요.
김노인 : 그 정도 인가요?
아주머니 2 : 그정도는 약과예요. 똥을 싸고 온갖 것에 문지르고 당신 손으로 주물러서 범벅이 되는 경우도 있다던데요. 그럴 땐 손톱 밑에 낀 똥을 닦아줘야한데요 자기 똥이 묻어도 더러운데, 아뭏든 낙원은 요양보호사든 자원봉사자든 대단한 분들이세요.
노박사 : 외람된 말씀이지만 아직 우리는 혼자서도거동이 가능하니 낙원에 계신 노인들을 위해 자그마한 봉사활동이라도 부탁드립니다. 욕창이 생기지 않도록 보살펴 드린다든가. 몸은 못움직여도 의식 있는 분 대화상대도 좋구요. 할수있는 한에서 도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주머니 봉사단 말없이 마사지를 마치고 퇴장한다.
노박사 : 자네 들, 지금 우리나라 치매 노인 인구가 얼마인 줄아는가?
박노인 : 잘 모릅니다.
노박사 : 자그마치 200만명이 넘어. 20년전에 비해 100만명이 넘게 늘었어.
김노인 : 그렇게나 많이?
노박사 : 지금 우리나라 인구가 4천만명 정도 되는데 그중에 절반이 노인인구야. 그 노인 인구에서 10분의 1이 넘게 치매를 앓고 있고 낙원 스테이에 있는 노인 들은 그중에서도 아주 정도가 심한 중증 환자 들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