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1 : 여러분! 우리 노인들은 대부분 질병이나 장애를 가지고 있으며 나이 여하를 막론하고 그 질병이나 장애로 인해 견 딜수 없는 고통을 받고 살아갑니다. 또한, 정상적인 사회구성원으로 생활하지 못해 지역사회로부터 고립되어 살고 있으며 독거노인 층을 비롯하여 자녀로부터 경제적으로 부양받지 못하는 소외된 노인층들은 국가에서 제공하는 해피 타운에서 목숨을 연명합니다. 그러나 이마저도 괜찮습니다. 힘들지만 자력으로 움직이며 정신도 살아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다음이 문제입니다. 뇌졸증, 알츠하이머, 파킨슨병, 심각한 골절 상 등을 마주하는 순간 우리는 스스로의 힘을 잃어버리고 타인에게 생을 맡기고 살아가야 하는 때로는 부끄럽고 때로는 수치스럽기 까지한 모든 것들을 의존하는 삶을 살게 됩니다. 무엇이 인간의 존엄입니까. 죽을병에 걸려도 고통받으며 죽을 때까지 기다려야하고 젊은 층의 세금 도둑이라는 누명까지 써가면서 비루한 목숨을 부지해야하는게 현실입니다.
노인들(이구동성으로) : 맞습니다.
노인 1 : 국가가 우리의 마지막 가는 길까지 마음대로할 권리는 없습니다. 이는 전체주의적 발상이며 우리의 존엄한 죽음을 결정할 권리는 우리에게 있습니다. 노인의 존엄사를 보장하는 것만이 우리 노인들의 마지막 길을 존중해주는 참된 인권일 것입니다.
노인들 (함성을 지르며) 와! 와!
노인 1 제가 선창하면 여러분들은 끝에 구호를 외쳐 주시기 바랍니다.
노인 1 : 노인들의 존엄사 권리를 보장하라!
노인들 : 보장하라 보장하라!
노박사 : 인간답게 죽을 권리를 보장하라!
노인들 : 보장하라 보장하라!
노인 1 : 국회는 존업사법을 신속히 제정하라!
노인들 : 제정하라 제정하라!
노인 ! : 거리 행진을 시작하겠습니다. 걷기가 불편하신 분은 돌아가셔도 좋습니다.
한편 바로 맞은 편에서 한 무리의 젊은이들이 시위를 하고 있다.
청년 1 : 청년의 생존권을 보장하라!
청년들 : 보장하라 보장하라!
청년 1 : 인간답게 살권리를 보장하라!
청년들 : 보장하라 보장하라!
청년 1 : 청년 지원금을 증액하라!
청년들 : 증액하라 증액하라!
청년1 : 여러분. 오늘날 우리는 모자란 일자리로 인해 고통받고 있습니다. 집 한 칸 장만하려면 평생을 벌어도 불가능할지 모릅니다. 취업을 한다 해도 결혼도 어렵습니다. 설령 운이 좋아 결혼을 한다 해도 아이를 갖는 것은 꿈도 꾸기 어렵고 죽어라 일해서 벌은 피같은 돈을 노인부양을 위해서 세금으로 내야 합니다. 게다가 우리는 2045년 현재 청년 1인당 4명씩의 노인을 부양하고 있습니다. 노인 복지와 노인 부양은 노인 들 자신의 책임이고 정부의 책임이지 우리의 책임이 아닙니다. 죽어라 일해서 낸 우리의 세금은 우리를 위해 쓰여야 하는 것 아닙니까!
거리 행진을 위해 지나가며 노인 시위대와 청년 시위대가 서로 맞닥뜨린다.
청년 2(노인들 들으라는 듯) : 저 틀딱들은 왜 와서 난리여. 그만큼 누렸으면 되었지. 또 뭐가 모자르다고 난리인거야!
노박사 :(청년의 이야기를 듣고) 야 이놈아! 넌 부모도 없느냐. 우리가 더 살려고 거리로 나왔는 줄 아는가!
김노인(노박사를 말리며) : 그만하게.
노박사 : 너희들이 이만큼 사는 것도 우리 덕이야. 우린 잘 먹고 잘살려고 대우받자고 나온 게 아니라 병들고 아픈 우리 들의 죽을 권리를 위해서 나온 거야. 똑똑히 알고 비아냥 거려!
김노인 : 젊은 사람들이 우리 마음을 알겠나 저들도 뭔가 잘 안되고 속상하니까 그렇겠지.
박노인 :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자기 들이 부모 없이 세상에 나왔냐고.
노박사 : 야! 이놈아 너희 들은 나이 안 먹고 평생 안 늙을 줄 아냐? 에이 나쁜 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