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은 재즈 시대(Jazz Age)인 1920년대의 변질된 미국의 꿈과 부, 사랑의 문제를 예리하게 표현한 작품으로 저자 피츠제럴드를 미국 뿐 아니라 세계적인 작가의 반열에 올려놓은 수작이다. 재즈 시대란 미국, 영국, 프랑스 등지에서 재즈와 댄스 음악이 대중화된 1920년대를 말한이 소설은 1925년 발표되었고 2차세계대전이 끝나고 세계 대공황이 오기까지 재즈와 춤이 춤이 유행하고 대규모 파티가 열린 금주범이 시행되었음에도 밀주가 성행한 시기에 피츠제럴드의 평생 관심분야였던 부, 젊음, 사랑을 잘 표현해내었다는 찬사를 받고 있다.
스콧 피츠제럴드
이 소설은 화자인 닉 캐러웨이의 나레이터로 시작이 된다. 작품의 배경은 미국이 가장 호황을 이루었던 1922년 미국, 롱아일랜드와 뉴욕이다. 온갖 사치와 향락이 난무하던 시대, 그러나 노동자들은 엄청 가난했고 부자들은 최고의 부를 누린 철저한 빈익빈 부익부의 사회였다. 작가는 그러한 시대상을 낱낱이 묘사하였고, 도덕적으로 타락한 물질만능주의에 젖어있던 가식과 위선으로 치장한 인물 들과 그 가운데서도 순수한 사랑의 열정을 가진 인물을 교차적으로 비교, 표현하고 있다.
닉 캐러웨이는 증권업을 하기 위해 뉴욕으로 왔다. 그가 사는 강 건너편에는 사촌 동생인 데이지가 살고있는데 그녀는 미국의 손꼽히는 부자인 톰 뷰캐넌과 결혼해서 살고 있다. 닉은 데이지의 소개로 돈 많고 유명한 골프선수인 조던 베이커를 만나게되고 닉의 바로 옆집에는 주말마다 파티를 열 정도로 부자인 개츠비가 살고있는데 알고보니 겟츠비는 5년전 헤어진 연인인 데이지를 초대하기 위해 파티를 여는것이었다. 개츠비는 자신을 사랑했지만 부자인 톰과 결혼한 데이지를 되찾기 위해 울프심 일당과 밀주 등을 통해 불법적으로 부를 축적한다 .개츠비의 옆집으로 이사를 하면서 그와 가끔 식사를 하고 사촌 데이지의 옛 애인이라는 걸 알게 되면서 데이지의 남편 톰 뷰케넌의 방탕한 생활, 그리고 개츠비의 베일에 싸인 알수 없는 직업을 가끔씩 의심하면서 닉 캐러웨이는 일상을 보낸다. 결국 닉은 개츠비와 데이지의 만남을 주선하고 개츠비와 데이지는 다시 사랑에 빠진다.
한편, 데이지의 남편인 톰은 데이지와 개츠비의 만남을 알아채고 자신은 머틀과 비정상관계임에도 불구하고 화를 내며 데이지에게 개츠비의 부의 출처와 학력 등을 폭로한다. 데이지는 이러한 사실을 알고 혼란스러워하며 술을 마시고 개츠비의 차를 운전하다 머틀을 쳐 즉사하게 만든다. 개츠비는 데이지가 낸 사고를 자신이 떠맡고자 하며 희생적인 사랑을 보여주나 데이지는 톰의 품으로 돌아가 버린다. 톰은 머틀의 남편인 윌슨에게 고의로 거짓 정보를 흘려 윌슨은 개츠비를 총으로 쏴죽이고 자살한다. 개츠비의 장례식에는 데이지를 비롯하여 파티에 참석했던 많은 사람들이나 울프심도 오지 않았고, 개츠비의 친아버지와 닉이 외로이 장례식을 치른다. 닉은 개츠비의 장례식을 치른 후 변질된 ‘미국의 꿈’과 동부의 생활에 환멸을 느끼고 조던과의 관계를 정리하고 서부로 돌아갈 결심을 한다.
개츠비가 죽은 후 그의 과거는 고스란히 드러난다. 오직 캐러웨이에게만은 신사로 남고 싶었던 개츠비, 그는 동부가 아닌 서부의 멋이 그리웠을 것이다.여기서 개츠비의 신분상승의 도약이 드러난다. 늘 개츠비는 서부의 사람인 옥스포드출신이라고 했기때문이다. 헤어진 연인을 다시 얻기 위해 수단과 방법은 안가리고 노력했던 순수한 개츠비의 노력과 그 결과가 실행되기 직전에 여자의 배신으로 인해서 결국 모든 꿈이 허상이 되버리고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는 내용이다.
그러나 죽는 그 순간까지 여자를 사랑했던 개츠비는 비참하지만 위대했다. 사람들은 여러 가지 이유로 부를 축적하지만 그것이 자신의 과시욕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풍요롭게 살기 위한 것인지 생각의 여운을 남기는 작품이기도 한데, 이 작품의 가장 큰 주제는 진정한 사랑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하는 것이라고 본다. 신분 상승의 마지막 정점이 데이지 였던 개츠비와 사랑보다는 물질을 택한 데이지이지만 서로 사랑을 하지 않았다고 보지는 않는다. 사랑보다는 현실을 택한 것은 인간의 자신에 대한 보호본능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작가는 가난해서 약혼을 파혼당한 경험을 물질만능주의 시대에서 개츠비가 간직하고 있던 순수한 사랑의 열정에 대해서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 꼭 물질의 풍요만은 아니며, 가슴안에 꼭 지니고 살아야할 것은 사랑의 마음임을 말하려고 하는 듯하다. 개츠비는 죽을 때까지도 수많은 물질을 갖고 있었지만 결국 죽음보다 더 소중히 여겼던 것은 물질보다는 사랑이라는 것을 스스로 알고 있었고, 자신의 사랑을 쟁취하기 위한 목적으로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부를 축적하였으며, 결국 신분상승이나 돈으로 얻으려는 사랑은 아무런 의미가 없음을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주인공의 죽음으로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