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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결 Dec 23. 2023

을왕리

한결의 사랑 시 산책 6

을왕리

한결


짙게 가리워진 해무를 걷어내고

모습을 드러낸 섬은 너무도 아름다웠다

끝없이 펼쳐진 갯벌따라

바다는 어떤 사유를 하고 있을까

어찌보면 살아있는 모든 것은 섬이다

사람 들은 저마다의 섬을 가지고 살고

나도 하나의 섬이 될 때가 있다

갈매기가 하늘을 난다

현실의 피곤함과 고된 일상을

해무가 뿜어내는

싱그러운 물방울로 쓰다듬는다

바다 여행에서 방금 돌아온 배가

휴식을 취하고 있는 시간

섬이 바다 가운데 있듯

나도 바다의 한가운데 있다

휘몰아도는 비릿한 내음

가만히 눈을 감고

마음을 내려놓는다

을왕리의 바다가 말없이 나를 품는다

나도 꼬옥 끌어안는다.

사진 전체 출처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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