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과를 졸업, 2008년 문화일보 신춘문예에 ‘양장 제본서 전기’가 당선되어 등단했으며 소설집으로 ‘너를 닮은 사람’, ‘품위 있는 삶’, 중편소설 ‘가해자 들’이 있고 ‘2010, 2012 젊은 작가상, 김준성 문학상, 한국일보 문학상, 현대 문학상 등의 수상 경력이 있다.
이 책은 한 아파트에 살고 있는 1111호, 1211호, 1011호, 1112호의 층간소음에 관한 이야기다. 1111호 미영은 8살 난 아들이 있는 현재의 윤서 아빠와 결혼하였다. 아들 민서는 본처의 자식이며 딸 윤서는 미영의 친 딸이다. 미영은 윤서를 낳고 산후 풍에 시달려 왔다. 산후풍이라고는 하지만 시어머니와의 갈등, 인테리어 일을 하는 남편과의 우유부단함 등에서 ㅇㆍ 스트레스로 보인다. 그녀는 집안의 환기도 못시키고 외출을 못할 정도로 소리에 예민한데 환기도 못시키는 집에서 못살겠다고 시어머니는 집을 나가 원룸에서 생활한다.
시어머니와 형님, 동생 사이로 지내던 윗집인 1211호도 이사를 간다. 미영의 층간소음에 관한 예민함 때문이다. 그 후 8년 동안은 조용한 사람 들이 이사를 와서 별 문제가 없었으나 다른 가족이 이사를 오면서 윤서 엄마인 미영은 또 다시 소음스트레스에 시달린다. 그녀는 관리실에 항의 전화를 하고 윤서와 아빠에게도 윗집에 올라가 보라고 하기도 하는데 점점 증상은 심해져 1211호에서 발소리나 소음이 들릴 때마다 천정을 두드리다가 결국 천정에 우퍼를 달아 시끄러운 음악까지 틀어놓는다. 결국 1211호는 이사를 간다.
다음은 아래층 문제다. 아기를 키우고 있는 1011호 부부, 아기가 울 때마다 위층 1111호 윤서의 엄마는 발을 구르고 그 소리에 또 아기가 울고 그 아이의 엄마는 보복으로 천정을 두드리고 결국에는 아이의 울음을 위층에 대한 보복으로 사용하는 지경까지 이르렀다가 이사를 간다.
이제 끝날 줄 알았던 층간 소음의 문제, 그러나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제 옆집이다. 윤서네 1111호의 옆집 1112호에는 지안의 엄마가 살고 있다. 그녀는 홀로 아이를 키운다. 그러나 윤서 엄마가 1112호에 아이를 씻기는 소리가 시끄럽다고 벽을 두드리며 계속 항의를 하고 지안 엄마도 처음엔 예의 있게 대했으나 거듭되는 항의에 신경이 예민해지고 지안이에게 화풀이까지 하다가 미쳐간다. 남편에게 양육권도 빼앗기고 직장도 잃은 지경에 이르렀으며 결국 윤서 엄마는 정신병원 폐쇄병동에 입원하고 지안 엄마는 윤서 엄마와 똑같은 증세로 자기 집의 위층 1212호를 찾아가 주인의 조카를 칼로 찔러 죽인다.
소설의 마지막장은 관리 사무소장의 시점이다. 결국 주민들 앞에서 을이 될 수 밖에 없는, 층간 소음에 아무런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는 관리사무소장은 이렇게 말한다.
“가해자는 뻔뻔했고 피해자는 예민했으며 둘 중 하나는 거짓말을 했다. 누가 가해자인지 피해자인지 그들의 이야기만 듣고는 알 수 없는 지경이 되어 휘둘리다 보면 서로 상대의 편을 든다고 욕하고 멱살까지 잡았다.”
층간소음을 매개로한 다툼은 모두를 피해자로 만들고 또 가해자로 만든다. 사람이 생활하면서 나는 생활 소음은 일정 부분 날 수밖에 없고 받아들이도록 노력도 해야 하며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게 위해 서로 조심하고 방음 부문에서도 노력을 해야 한다. 문제는 함께 사는 세상에서 나만 생각하는 이기심이다. 타인에게 피해를 주면서도 자신은 주지 않는다는 착각, 나는 피해를 받기만 하고 남에게 주지는 않는다는 생각하는 비정상적인 사고가 비극을 가져 오는 것이다. 이는 비단 층간 소음에만 해당되지는 않는다. 함께 사는 세상에서 내가 배려하고 양보해야 할 것이 있고 때로 손해 볼 것도 있다. 오로지 나만 옳고 나만 생각하고 내 위주의 삶을 살면서 상대방에게 피해를 주고 있지는 않은지 심각하게 돌아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