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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성원 May 30. 2020

세계사를 바꾼 10가지 약 / 독후감92

11번째는 코로나 치료제

 100년전인 1920년에는 사람 평균 수명이 42~3세였다.

현재 평균 수명이 80세를 넘었으니 100년동안 인간 수명은 두배가 되었다.

작곡가 슈베르트는 매독 치료에 사용한 수은 중독으로 죽었다.

바스쿠 다 가마와 그의 일행이 아프리카 최남단 희망봉을 도는 시점에 160명의 선원 중 100명 이상이 괴혈병으로 목숨을 잃었다.

지금까지 태어난 인류의 절반은 말라리아로 사망했다고 주장하는 연구자도 있을 정도다.

마취제를 둘러싼 역사상 최대 미스터리 사건은 프로포폴을 투여한 마이클 잭슨의 죽음이다.

20세기 초, 일본에서는 250명 중 한 명의 임산부가 출산으로 목숨을 잃었다.

16세기 한때 파리 시민의 3분의 1이 매독 환자였다.

제1차 세계대전 전투 중 상처 부위가 감염되어 사망한 사람이 포탄 등으로 직접 부상해 사망한 병사 숫자와 얼추 맞먹는다는 통계수치가 있다.

작가 프란츠 카프카는 “견디기 힘든 고통을 달래주는 건 아스피린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에이즈AIDS로 인해 농구선수 매직 존슨은 현역에서 은퇴했으며, ‘퀸Queen’의 프레디 머큐리는 세상을 떠났다.




 지난 1세기 동안 여러가지 질병들로 혹은 설명도 필요 없는 하찮은 이유들로 많은 사람들이 속절없이 쓰러졌다. 그런 우리를 지켜주고 세계사의 물줄기를 바꾼 약 10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1. 비타민C Vitamin C

식품 첨가물이며, 다양한 식품 재료로 사용되지만 틀림없는 의약품이다. 괴혈병에 특효약이다.

2. 퀴닌 Quinine

말라리아는 이탈리아어로 ‘나쁜 공기’를 뜻하는 ‘malaria’에서 비롯되었다. ‘키나 나무’의 껍질이 말라리아에 효험이 있다. 키나 나무에 포함된 약효 성분이 바로 퀴닌이다.

퀴닌의 약효가 검증되자, 퀴닌을 함유한 건강 음료를 포함한 다양한 제품이 개발되었는데 키나 나무 등의 약초에서 추출한 액체에 탄산을 첨가해 마시기 쉬운 형태로 만든 제품이 바로 ‘토닉 워터’다.

3. 모르핀 Morphine

역사상 최강의 진통제가 바로 모르핀이다. 모르핀은 ‘엔도르핀 endorphin’의 앞머리와 흡사한 구조로 수용체와 결합해 엔도르핀과 같은 작용을 일으킨다.

모르핀의 강력한 중독성을 없애고 진통작용만 남기기 위해 연구에 연구를 거듭해서 만든 신약이 ‘헤로인’이다. 실제로는 중독성을 해결하기는 커녕 오히려 모르핀보다도 훨씬 강력해졌다. 헤로인은 ‘약을 먹으면 영웅적heroic인 기분이 된다’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4. 마취제 Anesthetic

드라마나 영화를 보다 보면 클로로폼을 묻힌 손수건 등으로 입과 코를 막아 기절시키는 장면이 자주 나온다. 그러나 이는 사실과는 거리가 멀다. 클로로폼으로 몇 초 만에 사람을 기적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 한 세기 반 가까이 세계 곳곳에서 마취약을 사용했고 엄청난 전신마취 시술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지금도 마취의 원리를 속 시원히 풀어내지 못하고 있다는 현실은 수수께끼가 아닐까?

5. 소독약 Disinfectant

병원 문턱을 넘는 것이 죽음의 문턱을 넘는 일이나 다름없다는 말까지 나돌았다. 병원이 세균 감염의 온상지에서 위생 공간으로 탈바꿈 시킨 주인공이 소독약이다.

영국 외과 의사 조지프 리스터Joseph Lister는 수술에 처음으로 페놀 소독을 적용해 큰 성과를 얻었고, 무균 상태에서 수술을 집도하는 방법까지 고안했다. 덕분에 그의 이름은 지금도 소독의 대명사처럼 인식되고 있다. 우리집 욕실 선반에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구강 소독제인 ‘리스테린Listerine’이라는 상품은 리스터의 이름에서 따온 이름이다. (다만, 리스테린에는 페놀 성분은 들어 있지 않다.)

6. 살바르산 Salvarsan

저주받은 성병 매독을 물리쳐준 구세주이다. 매독은 문화에도 만만치 않은 영향력을 발휘했다. 유럽에서 가발 착용이 유행한 시기는 매독으로 머리카락이 빠진 모습을 감추기 위해 시작되면서 부터라고 한다. 살바르산은 ‘구세주’를 의미하는 라틴어 단어 ‘살바토르Salvator’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7. 설파제 Sulfa Drug

세균 감염병에 대처할 약이 없다면 팔다리를 절단해야 하는 끔직한 상황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1932년 가을 인류를 오랫동안 괴롭혀온 세균 감염증에 최초로 효과적인 화합물은 유황Sulfur을 포함했다고 해서 ‘설파제’라는 이름을 얻었다.

8. 페니실린 Penicilin

이 항생물질을 손에 넣기 전과 후로 인류의 생활상은 완전히 달라졌다.

1928년 어느 날, 플레밍의 연구실에 푸른곰팡이가 날아들어온 주변에 포도상구균이 자라지 않았다. 이 푸른곰팡이는 페니실륨속Penicillium에 속하는 종류로 밝혀졌다. 플레밍은 여기서 이름을 따와 항균물질을 ‘페니실린’이라 부르기로 했다.

9. 아스피린 Aspirin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약인 아스피린은 버드나무에서 태어났다. 버드나무 껍질과 이파리에 진통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아스피린하면 바이엘이 떠오르는 것은 독일 바이엘사의 아스피린에 대한 권리를 독점하기 위한 100년 넘은 노력과 투자가 있었다.

10. 에이즈 치료제 AZT

에이즈를 두고 어느 연구자가 ‘얄미울 정도로 잘 만들어진 질병’이라고 표현했다고 한다.

HIV(인간 면역 결핍 바이러스)는 변이 속도가 빨라 신약 내성도 그만큼 생기기 쉽다. 그래서 다른 유형의 약제를 세 종류 동시에 먹는 약물 투여법이 고안되었다. 세 종류의 약물을 칵테일처럼 혼합해 투여하면 동시에 세 종류의 약제에 대한 내성을 획득하는 바이러스가 생길 확률은 매우 희박하다. 지금은 이 칵테일 요법으로 꾸준히 치료받으면 HIV에 걸리더라도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해 증상 발현을 예방할 가능성이 열려 있다.




 글을 쓰고 있는 지금에도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긴급재난문자’ 알림이 징징~거리며 울린다.

트럼프 美 대통령은 COVID-19예방을 위한 노하우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Game Changer!” 라며 미국 식품의약처FDA 긴급 사용승인까지 완료했다. 위에서 이야기한 퀴닌이 포함된 말라리아 치료제가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다. 확실한 검증이 되질 않았고 부작용의 우려가 있지만 코로나로 인해 미국 사망자가 10만명이 넘어선 상황인 만큼 급박한 상황이다.

전세계 사망자도 36만명을 넘어섰다. 쉽게 진정되진 않을 듯싶다.

치료제가 한시라도 빨리 개발되어 세계사를 바꾼 11번째 약으로 등극 되었으면 좋겠다.

답답한 마음에 상상해 본다.

혹시 위의 10가지 약을 모두 섞는다면 혹시 어떤 훌륭한 마법의 약이 되지 않을까?

혹시 코로나 바이러스 치료제가 탄생되진 않을까?

설마 하며 상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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