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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성원 Aug 21. 2021

언제 할 것인가 /독후감157

WHEN

 기승전결이 있는 책은 아니었다.

하지만 각각의 파트는 충분히 읽고 메모해서 기억할 만하다. 우리 삶에 적용할 만하다.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 끝에 하기로 결정했다면 가장 중요한 다음 질문은 ‘언제 할 것인가’이다. 하지만 책은 언제 하라고 가르쳐 주진 않는다. 그 대신 하루 일과를 충실하게 채울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준다. 일의 시작, 중간, 결말에 각각 숨어있는 타이밍의 중요성을 파악해서 슬럼프에서 스파크를 일으킬 수 있는 기회를 갖게 해 준다.

 지긋지긋한 시간관리지만 나아질 게 없다고 생각했던 틈을 파고들어 사람을 겸손하게 만든다.




 일의 시작, 중간, 결말에 각각 숨어있는 타이밍의 중요성이 있지만 특히 중간 지점에는 반전을 노릴 수 있는 기회가 있다. 슬럼프를 스파크로 바꿀 수 있다!!

 인생이든 프로젝트든 중간 지점에서 50%의 진척률을 유지하는 경우는 드물다.

인간 행복도는 평생 얕은 U자 모양을 그린다. 20대와 30대는 당연히 행복했고, 40대와 50대 초반에는 행복도가 조금 떨어졌지만 55세 이후로는 다시 행복하다고 느꼈고 시간이 갈수록 그 느낌은 더욱 강해졌다. 특히 인생의 중간 시기인 30대 중반부터 50대 초반까지 계속  행복해지고 있다. 왜 그럴까? 기대한 만큼 이루지 못한 것에 대한 실망 때문일 수도 있다. CEO 자리까지 올라가는 사람은 결국 한 명뿐이다. 그리고 그것은 내가 아닐 확률이 크다. 시간이 흐르면서 포부를 다시 고쳐 잡다 보면 인생이 꽤 살 만하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는다. 간단히 말해 중반에 잠깐 처졌던 이유는 예측을 잘못했기 때문이다.

 프로젝트의 진척률은 설명할 필요도 없다.

어영부영 있다 보면 내일모레가 2분기 마감이다. 중간지점에 다다를 때쯤이면 슬럼프에 빠지기도 하고 스파크를 일으켜 비약할 수도 있다. 누구나 비슷하다. 사람이니까.

“어이쿠”하면 된다. “어이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네! 어이쿠 벌써 절반이 지나갔네. 우리 정말 야단 났다.” 중간지점은 심리적 알람시계다. “어이쿠!!”하며 스파크를 일으키면 된다.

 중간이 갖고 있는 타이밍을 놓치지 말자! 중간 지점에서 다시 한번 ‘할 수 있다’하며 파이팅하며 일을 챙기면 된다.


 하루 일과를 충실하게 채울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결말은 하루의 중간 휴식과 낮잠의 놀라운 위력을 깨닫는 것이다. 의료 사고는 보통 최저점 시간에 일어난다. 일반적으로 잠에서 깬 지 약 7시간 지났을 때 (오후 2~3시 사이)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 시간대가 다른 시간보다 훨씬 더 위험하다.

 대장내시경 검사도 마찬가지다.

예를 들어 오전 11시에 의사들이 발견한 폴립 수는 평균 1.1개였지만, 오후 2시에는 같은 수의 환자에서 찾아낸 폴립 수가 거의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다. 대장내시경 검사는 무조건 오전에 받는 것으로!!

 다시 휴식 이야기로 돌아가 보면 최저점의 위험을 피해 갈 수 있는 것이 휴식이다.

휴식을 통해 최저점을 끌어올릴 수 있다.

 과학자들이 제시한 어떻게 휴식해야 하는 5가지 방법보다 좀 더 흥미로운 질문이 있다. ‘누구나 다 점심을 먹어야 하는가?’ 이 질문에 대해 “점심시간은 건강과 복지를 증진시키는 중요한 회복 장치다.”라고 대답한다. 특히 정신적, 정서적으로 부담이 큰 업무를 하는 직장인들에게 점심은 더욱 소중하다. 점심이라는 휴식을 통해 하루 중간에 살짝 리셋하고 가자!!




다음에는 굿데이를 만드는 어마어마한 팁이 있었다.

우리 모두 낮잠의 효용성은 어설프게나마 알고 있지만 낮잠에게 시간을 내어주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그 이유는 꼭 누군가가 내 혈관에 오트밀 죽을 주사기로 주입한 것 같은 낮잠을 깼을 때의 느낌 때문이다. 낮잠을 너무 오래 자서 그렇다!!

 주로 커피를 통해 카페인을 섭취하고 난 이후에 20분 정도의 낮잠을 즐기는 것이 졸음을 떨치고 실적을 올릴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방법이다. 왜 20분인가? 수면 무력증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 1시간 넘게 낮잠을 잘 경우 인지 기능은 더 떨어져 한참 지나야 잠자기 전의 상태를 회복할 수 있다. 왜 커피를 한 잔 마셔야 하는가? 혈관에서 카페인 효과가 나타나려면 25분 정도는 지나야 한다. 낮잠을 깰 때면 카페인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할 것이다.

 그래서, 일어나자마자 마시는 모닝커피는 각성도를 높이는데 별로 도움이 되지 못한다. 잠자리에서 눈을 뜨는 순간 우리 몸은 탁한 정신을 빠르게 수습해주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을 분비하기 시작하는데 카페인은 코르티솔 분비를 방해한다.

 아침에 커피를 마시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잠에서 깬 후 1시간이나 1시간 반쯤 뒤에 마시는 것이다. 이때는 코르티솔 분비가 최고조에 이르기 때문에 카페인이 마법의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오후에 능률을 높이려면, 코르티솔 수치가 다시 떨어지는 오후 2시와 4시 사이 (최저점의 시간대와 비슷하다)에 커피 한잔하는 것이 좋다.


오후 2시가 다 되어간다. 글 올리고 커피 한 잔 마셔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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