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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성원 Sep 24. 2022

패거리 심리학 /독후감213

심리학 책은 어렵다.

패거리 문화는 잘못된 것이지만, 우리는 공동체와 연대를 갈망하고, 다 함께 목표를 추구해 나가야 한다. 독립적이고 창의적인 개인이면서도 공동체와 긴밀히 연결된 존재가 되어야 한다.

인간은 원래부터 사회적인 동물이었고, 자신의 기분과 생각을 주변 사람들과 동조하며 살았다. 이런 집단주의적 속성은 많은 점에서 유용하다. 같은 편에게 연결해주고 뒷마당 너머의 소식을 전해주며 정신적, 물리적 외로움을 이겨내게 해 주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 결국 개인은 집단에 연결되어 있어야 한다는 의미이나, 집단은 패거리로 전락하기 딱 좋은 지금이다. SNS와 스마트폰의 도래로 우리의 집단주의적 성향이 더욱 강화되었고 세계 전역의 사람들과 연결할 가능성도 더욱 커졌기 때문이다.

만약 비슷한 생각을 지닌 사람들끼리만 어울리며 관심사나 신념이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능력을 상실하는 순간, 어떤 집단이 현상 유지에는 매몰되는 순간 집단은 패거리가 된다.

‘집단’이냐 ‘패거리’냐의 단순한 단어 선택의 문제가 아닌 이유로 심리학 책은 어렵다.




 집단주의를 옹호하고 있는 것인지 이기적인 집단주의를 배척하고 있는 것인지 정신 똑바로 차리며 읽어야 할 책이다.

 세 가지 목적으로 이 책은 써졌다.

첫째는 하이브 마인드 HIVE MIND가 서로에게 영향을 주는 정도를 탐구하는 것이다.

하이브 마인드는 우리가 관심과 목표와 정서를 집단적으로 공유하는 상태에 들어갈 수 있는 정도를 가리킨다. 우리가 안다고 생각하는 것이 독자적인 경험과 결정에 의해 알게 된 것이 아니라 집단적으로 형성된 것이라 생각하는 일종의 집단의식이나 집단 지식을 뜻한다.

둘째는 스마트폰과 소셜미디어 등의 사회적 테크놀로지의 발전이 좋은 방향으로든 나쁜 방향으로든 집단주의 성향을 어느 정도나 증폭시키고 있는가를 평가하는 것이다.

셋째는 “그래서 어떻게 할 것인가?”, “어떻게 하면, 소셜미디어라는 새로운 도구와 집단행동의 경이로운 공생력을 활용하면서도 하이브 마인드의 부작용을 피할 수 있을까?”에 대답하기 위함이다.


 일단 인간은 ‘호모 두플렉스 Homo duplex’이다. 

인간은 고유한 개성과 공유된 집단 정체성을 동시에 지닌 이중적 존재라는 뜻이다. 우리가 개인으로서 많은 세상을 경험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우리에게는 사회적 상황을 갈구하고 벌집 속의 꿀벌처럼 주변 사람들과 함께하려는 집단주의적 본능도 있기 때문이다. 

어느 저명한 사회심리학자는 인간을 다음과 같이 표현했다. 

“90퍼센트는 침팬지, 10퍼센트는 꿀벌”

인간은 자신과 부족의 안녕을 걱정하고, 때로는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폭력을 휘두르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 개인주의적인 침팬지도 가능할 수 있고, 동시에 공동체를 결성하는 집단주의적인 꿀벌도 가능하다.


 두플렉스적인 인간에게 쥐어진 사회적 테크놀로지는 분명히 장점과 단점을 모두 갖고 있다.

간략하게 위험들을 나열해보면 디지털 독점, 개인의 사생활에 대한 위협, 알고리즘의 조작, 기존에 존재하는 사회적 불평등의 확산, 민주적 지배 구조에 대한 위협, 댓글 조작단, 가짜 정보의 확산, 조직적인 괴롭힘 등이다. 피할 수 없는 단점들이다.

 그래서 작가는 이야기한다.

사회적 테크놀로지에서 비롯될 수 있는 피해를 걱정하느라 시간과 에너지를 허비하지 말고, 모두가 소매를 걷어 올리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합심하면 어떻겠는가? 그렇게 하면, 우리의 걱정을 가볍게 하는 동시에 스마트폰을 혼자 고립되는 도구가 아닌 서로 교감하는 도구로 사용하고 있는 젊은이들의 방식으로 그들에게 다가가는 이중의 보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에게 지금 닥친 패거리즘의 문제들은 개인 혼자서 해결할 수 없다.

우리는 개인주의적 종으로 진화한 만큼이나 집단주의적인 종으로도 진화했다.

손에 쥐어진 좋은 점은 더 살리자. 연결을 위해 소셜미디어를 사용하자. 문제들을 회피하지 말고 감추지 말자. 분노는 누그러뜨리고, 서로 공감하자. 그리고, 서로의 실수를 용납하자!

 우리는 침팬지이기도 하지만 꿀벌이기도 해서 우리는 가능하다.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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