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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성원 Jul 22. 2023

AI로 경영하라 /독후감255

 인공지능이란 단어는 너무나 자주 사용해서 이제는 AI라 이야기해도 모두가 알아듣는다. 그런데 지능은 무얼까? 인공지능의 지능과 인간의 지능은 다른가? 인공지능은 우리가 지능이라 부르는 것을 어떻게 만들어내는 걸까?

 인공지능을 사용하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이미 인공지능은 많은 곳에서 사용되고 있다.

진정으로 작가가 이야기하는 것은 인공지능을 가지고 ‘어떻게 문제를 해결할 것인가’를 이해하는 것이다. AI로 경영하라는 이야기이다.




 초기의 인공지능은 지금의 인공지능과 사뭇 달랐다.

당시의 인공지능은 지금까지 쌓인 지식을 컴퓨터에 옮겨서 인간처럼 판단하는 시스템을 구현하는 것이 목표였다. 이는 특정 분야에서 최대한 많은 정보를 컴퓨터에 입력하고, 이를 바탕으로 인공지능이 추론해 내는 ‘전문가 시스템’을 바탕으로 한다. 지금은 이런 1세대 인공지능에서 딥러닝 등의 ‘데이터 기반 인공지능’으로 발전하고 있다.

 1세대 인공지능은 인간이 만들어온 방대한 지식을 컴퓨터에 옮겨 놓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면, 지금의 인공지능은 수많은 데이터를 한 데 모으고 분석해 그로부터 공통된 패턴을 발견하는 방식으로 발전한다. 새로운 지식을 발견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려 있다.


 이를 가능케 하는 것이 ‘머신러닝’이다.

주어진 데이터에 대해 오차를 줄이는 최적의 분류 방식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학습’이라 부르고 완성된 학습을 기계학습, 즉 ‘머신러닝’이라 부른다. 데이터 기반 인공지능은 데이터를 넣고 답을 유도함으로써 데이터와 답과의 관계를 규명하는 귀납적 접근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단점도 있다.

학습된 지식을 명시적으로 보여주지 않아 무엇이 학습되었는지 정확하게 알 수 없다는 점이다. 이 모델을 ‘블랙박스 모델’이라 부르는 이유이다. 제공된 데이터의 성격에 따라 학습 내용이 달라질 수 있다. 무엇이 학습된 것인지를 알 수 없어서 인공지능의 답을 이해하는 것이 어렵고, 정말 잘 학습된 것인지 여부를 판단하기 힘들어 잘못 사용될 수 있다는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


 예를 들어 ‘소’를 인식시킬 때 사람은 인공지능이 소가 지닌 외양적 특성을 학습하기를 원하며 많은 데이터세트의 소사진을 골라 학습시킨다. 하지만 인공지능은 다수의 소 사진이 입력되는 과정에서 소의 특징보다 배경인 초원에 집중한다. 초원과 목장이 배경인 동물 사진을 ‘소’라고 학습하는 것이 소를 차별화시키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인공지능은 상식이 없다. 그리고, 쓰레기 데이터를 넣으면 쓰레기 결과가 나온다.


 여기서부터 다시 인간의 존재감이 드러난다.

인공지능의 단점은 ‘인간+인공지능’ 프로세스를 구축함으로써 해결해야 한다. 인공지능은 우리가 못 보는 것을 볼 수 있는 반면, 모든 인간에게 너무나 당연한 현상을 놓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켄타우로스는 인간의 머리와 동물의 힘을 갖고 있었으나 머리가 힘을 통제하지 못해 난폭한 행동을 보이곤 했다. 그런데 아주 특별한 켄타우로스가 등장한다.

 일반적인 다른 켄타우로스들과 달리 매우 현명하고 뛰어난 현자인 ‘케이론’이다. 한마디로 그는 지혜와 힘을 잘 조화해 최고의 능력을 보인 아주 특별한 존재였다.

 작가는 인간과 인공지능의 하이브리드 모델과 같이 단순히 두 능력을 합치는 것을 넘어 효율적인 조합으로 시너지를 내게 하는 방법을 ‘케이론 모델’이라 부른다.


 전문직 종사자들의 일자리를 인공지능이 대체할 수 있을까 없을까? 혹은 인간을 위협하는 강한 인공지능은 등장할 수 있을까? 란 질문에 대해 인공지능 시대를 이끌어갈 ‘데이터 통역가’인 퍼플 피플 Purple People이란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하려 한다.

 퍼플 피플의 주요 업무는 자신의 업무 지식을 바탕으로 빅데이터나 인공지능을 활용해 기업에 가장 큰 가치를 안겨줄 수 있는 프로젝트를 선별하고, 이를 경영진에게 제안하는 것이다. 그 뒤 비즈니스 니즈와 목표를 데이터 과학자와 엔지니어들이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소통하면 프로젝트의 중재자 역할을 한다. 또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동안 비즈니스 목표와 데이터 사용 기술 간의 간극을 조절한다. 최종적으로는 프로젝트 완결까지 함께해 비즈니스 분야에서 성공적으로 활용되도록 한다.




 그래서 우리는 인공지능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

향후 개인의 역량과 경쟁력은 새롭고 다양한 데이터를 새로운 시각으로 이해하고, 이를 기존 문제에 얼마나 창의적으로 적용하느냐에 의해 결정될 것이다. 인공지능은 엄청난 속도로 발전해 나가겠지만 ‘질문할 수 있는 인간’은 인공지능과 차별화될 것이며, 각 산업 분야의 전문가는 인공지능을 이용한 가설, 검증, 러닝을 통해 초전문가가 될지 인공지능의 대체자가 될지 갈림길에 서게 될 것이다. 여전히 인간의 몫은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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