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를 하진 않아도 할 줄 몰라도 궁금한 것은 많다. 왜 이렇게 붐인지, 언제부터 이랬는지, 어떻게 찍어 업로드하는지, 무엇이 필요한지, 광고는 어떻게 올라오는지, 얼마나 버는지 (수익 창출 기준 : 지난 12개월 동안 시청시간 4000시간 이상 그리고 구독자 수 1000명 이상), 얼마나 쓰는지를 국내 유튜버의 가장 상단에 있는 대도서관을 통해 알고 싶었다.
무엇보다도 대도서관은 1인 크리에이터의 이미지와 마음가짐을 중요하게 여긴다.
과연 나는 유튜브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인가?
개인 의지와 상관없이 책을 토대로 유튜버가 되기 위해 고민해본다.
먼저,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무엇이든 '꾸준히 해야 한다'는 진리는 이곳에서도 통한다. 자극적인 반짝 동영상 하나로 억대 연봉을 벌기는 만무 하다. 일주일에 두 번씩 규칙적으로 업로드해야 한다. 나는 매주 책을 읽고 독후감 쓰기를 하고 있는데 이것조차도 여간 힘들고 신경 쓰이는 것이 아니다. 업데이트되지 않고 새로운 것이 없는 채널에 시청자가 찾아올 리 없다. 이와 같은 규칙적인 업로드를 최소 1년은 해야 한다고 대도서관은 강조한다. 유튜버도 성실함이 중요하다.
그렇다고 매주 두 편의 방송을 유튜브에 올리기 위해 일주일 내내 머리를 싸매고 고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일주일에 이틀을 할애한다. 업로드할 2회분의 촬영과 편집은 주말을 통해 한 후, 주중에는 주로 콘텐츠를 구상하던지 주변에서 아이디어를 얻는다.
‘주말에는 쉬어야 하는데’하는 보상심리가 생기지 않기 위해서 그 일이 죽을 때까지 싫증 내지 않고 신나게 할 수 있는 일이어야 한다. 이것이 10년이 훌쩍 넘게 방송을 업로드하고 있는 대도서관의 최강 포인트이다.
소재가 고갈되지 않아야 한다.
대도서관이 1인 미디어에 도전하라고 가장 부추기고 싶은 사람은 주부다.
살림 노하우부터 육아, 부동산, 요리, 패션, 인테리어까지 수많은 정보를 쉽고 친근하게 풀어낼 수 있는 사람이 바로 주부이기 때문이다. 책에 관심이 있다면 서평을 쓰는 것도 좋고, 미술에 취미가 있다면 명화들의 감상 포인트를 쉽고 빠르게 설명해 주는 것도 좋다. 이와 같이 소재 고갈을 걱정하지 않고 꾸준히 만들 수 있는 소재인지를 고려해야 한다.
업로드되는 방송의 콘텐츠는 일괄적이어야 한다.
가끔 우리는 눈앞의 상황에 급급해서 당연하지만 당연한 것들을 놓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당연히 나의 채널에는 콘셉트가 있어야 하고, 나에게도 캐릭터가 있어야 한다.
무조건 재미있고 유익하다고 시청자들이 찾아오진 않는다. 뉴스를 보고 싶다면 뉴스 채널을 볼 것이고 예능이 보고 싶다면 예능 프로그램을 볼 것이다. 콘셉트가 없고, 무엇을 방송할지 모르는 채널은 일회성으로 소비될 순 있지만 롱런하기는 힘들다. 이미 이와 같은 채널은 수없이 많다.
콘셉트와 함께 중요한 것이 시청자의 연령대를 설정하는 일이다.
이에 따라 콘텐츠 내용이 완전히 달라진다. 키즈로 갈 것인지 20대로 갈 것인지 확실히 정해야 한다.
그렇다면 나는 유튜브를 하겠다고 ‘레드오션’에 뛰어들었을까? 나는 ‘제로섬’ 게임을 하고 있는 것일까?
소비자 취향은 날이 갈수록 다양해지고 세분화되어 주류 매체 수백 개 채널로도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 되었다. 이를 수용하는 역할은 1인 미디어가 맡을 수밖에 없다. 제로섬 게임이 아니 윈윈 게임이 될 수 있다. 다른 채널을 보던 시청자가 비슷한 관심사를 찾다가 내 채널로 유입되기도 하고, 특정한 동영상이 빵 뜨면 비슷한 소재를 다룬 내 동영상이 덩달아 인기를 끌 수도 있다.
스마트폰으로 사진 찍을 때마다 나타나는 어색한 미소의 소유자인 내가 방송을 하기엔 너무 위험하다.
대도서관은 처음 시작하는 유튜브는 생방송보다는 편집 방송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편집 방송은 누구나 쉽게 도전할 수 있으며 악성 댓글에 쿨 하게 대처할 순발력이 없어도 괜찮다. 심지어 카메라 울렁증이 있어도 말주변이 없어도 상관없다. 편집이라는 요술 지팡이가 있으니까. 편집을 하는 동영상의 최대 길이는 5분 이내로 초반 30초 내에 어떤 이야기가 전개될지, 재미 포인트가 무엇인지 확실하게 보여주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문서, 음악, 사진, 폰트, 영상 등의 저작권도 확인하고 사용해야 한다.
이렇게 적고 보니 이것저것 챙겨야 할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다행히 1인 미디어 시청자는 5,000만 한국인이 아니라 70억 세계인이다. 이래서 추가할 것이 영어 공부이기도 하다.
반복하는 습작보다 먼저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제아무리 마음씨 곱고 아름다운 신데렐라라 해도 유리 구두를 신지 않았다면 궁전에 발을 들이기 어려웠을 것이다.
돈을 벌기 위해 유튜브를 시작하지 않더라도 지긋이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계획하고 체계화시키고 남기고 공유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하고 시작해보는 것도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