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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성원 Feb 22. 2020

신경 끄기의 기술 / 독후감78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만 남기는 힘

 모두 다 신경을 끄고 살고 싶지만 우리는 그럴 수 없는 현실에 산다.

인생 살며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모르는 것이 아니고 무엇을 포기해야 하는지 모르는 것이다. 우리는 본성적으로 계속 신경을 쓰게 되어 있고, 우리가 쓸 수 있는 신경은 유한하다.

모든 것을 가질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가질 수 있는 것들만 취해야 한다. 가질 수 있는 것, 가지고 싶은 것들을 갖기 위해 그 외의 것들에 대해서는 ‘신경 끄기의 기술’이 필요하다.


 신경을 켜고 끄는 것들이 거창할 필요는 없다.

신경을 끄라는 말은 어디 필요한 곳에, 중요한 곳에만 신경을 쓰라는 말이다.

아무것도 잃지 않고 인생의 버킷리스트를 채울 수 없다.

매일 가족과 함께하는 저녁이 중요하다면 워라밸을 유지하는 것에 신경 써야 한다. 어디선가 벌어지는 술자리나 한잔하자고 하는 유혹에는 신경을 꺼야 한다. 거절할 줄 알아야 한다. 컴퓨터를 끄려는 순간 들어오는 이메일의 답장은 내일 아침으로 미룰 줄 알아야 한다. 나에게 메일을 보낸 사람도 퇴근시간에 당장 회신받기 원하지는 않는다.

매주 책을 읽고 독후감을 쓰는 것이 중요하다면 책 읽는 시간과 독후감 쓰는 시간을 마련해야 한다. TV를 보거나 드라마, 만화에는 신경을 꺼야 한다.

매일 감사함으로 부모님께 연락드리는 것이 중요하다면 이를 위해서 필요 없는 다른 감정들을 조절할 줄 알아야 한다. 스멀스멀 올라오는 쓸데없는 생각들을 견딜 줄 알아야 한다.




 신경 끄기의 3가지 주의 사항이 있다.

#1 신경 끄기는 무심함이 아니다. 목표에 따른 고난에 대한 무심함이다.

#2 고난에 신경 쓰지 않으려면, 그보다 중요한 무언가에 신경을 써야 한다.

#3 알게 모르게, 우리는 항상 신경 쓸 무언가를 선택한다.

인간은 본성상 과도하게 신경을 쓰게 돼 있다. 나이가 들어 경험이 쌓여 가면서 신경 쓰는 것이 줄어가는데 우리 삶에서 가장 가치 있는 부분을 위해 남겨 놓아야 한다. 가족이 중요한 것과 내가 즐기는 것을 찾고, 건강이 최고라는 것을 깨닫는 것이다.


 좋은 가치는 무엇이고, 나쁜 가치는 무엇인가?

좋은 가치는 #1 현실에 바탕을 두고 #2 사회에 이로우며 #3 직접 통제할 수 있다.

나쁜 가치는 #1 미신적이고 #2 사회에 해로우며 #3 직접 통제할 수 없다.

직접 통제할 수 있다는 것과 없는 것의 차이는 중요하다.

우리는 대체로 평범한 사람인데 세간의 이목을 끄는 건 전부 극단적인 것들이다.

인터넷, 구글, 페이스북, 유튜브, 수백 개의 TV 채널 등에서 접하는 것들은 0.0001%에 속하는 극히 예외적인 것들 뿐이다. 이런 것들을 가치로 둔다면 우리는 직접 통제할 수 없다.

 그럼 무엇이 중요한가? 일상이 중요하다. 중요하니까 일상이다.

일상에서 행복을 찾아야 한다. 우리 대부분이 평범한 사람인 것처럼 행복으로 가는 길에는 똥 덩어리와 치욕이 널려 있다. 이런 것들에 신경 쓰지 않으면 행복은 어림도 없다. 이런 것들을 쓰윽 옆으로 밀쳐내면 안 된다. 신경 써서 치워버리고 없애 버려야 한다.



 여기에서 신경 끄기의 기술이 들어간다.

부정적인 감정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많은 책들은 부정적인 감정이 생기면 그 감정을 가만히 바라보라고 말한다.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려고 노력해보면 수그러들면서 감정의 근원이 외부가 아닌 내부라고 말하고 있지만, 작가는 부정적인 감정은 당연한 것이고 필수 요소라 받아들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무한 긍정으로 인생을 낙천적으로 바라보는 것도 나름대로 의미가 있지만, 삶과 문제는 불가분의 관계다. 


 또 다른 신경 끄기의 기술이 하나 더 있다. 이건 정말 중요하다.

내 잘못은 아니지만 그래도 내 책임인 상황이 즐비하다. 문제는 내가 만들지 않았지만 문제를 헤치며 앞으로 나아갈 책임과 주어진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 할 책임은 언제나 자신에게 있다. 상황은 변하지 않는다.



 그럼 이런 신경 끄기의 기술들을 가지고 우리는 어떻게 문제에 대처해야 하는가?

정답은 그냥 하는 것이다. 그냥 하는 것이 어려운 이유가 있다. 행동은 간단하지만, 행동이 어려운 이유는 내가 규정한 현실이 깨질 때의 감정이 힘든 것이다. 이것이 마음을 아프게 하고, 이것이 우리에게 두려움을 준다. 이 고통을 견디는 것에 신경 써야 한다.

고통스러워도 내가 선택한 가치관에 따라 행동하기 위해 신경 써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변화할 수 없다.


 고통이 두려워서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면 이를 해결할 방법 또한 무엇이든 아무거나 하는 것이다. 자극을 받아 동기를 얻고 행동에 실천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무언가 하는 행동이 자극이 되고 동기가 되어 그렇게 꺼리는 일을 하게 해 줄 것이다.




 한 사람의 삶에서 가장 빛나는 순간은 쾌락, 성공, 지식, 긍정과는 거리가 멀다.

인생은 이런 일도 있고, 저런 일도 있는 것이다. 고통과의 투쟁 사이에 행복과 기쁨이 버무려져 있는 것이 인생이므로 가장 중요한 것은 좋은 가치와 기준을 정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이를 우선순위로 삼고 나머지 것들은 신경을 끄자!

왜? 중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으면 신경만 더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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