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는대로 먼저

존중을 하면 존경이 찾아옵니다

by 드림캡처 변성우

준이는 요즘들어 말수가 부쩍 많아졌습니다. 엄마의 입장에서 '얘가 도대체 어디서 이런 말을 배웠지?'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준이의 말솜씨는 주위사람들을 놀라게 하기에 충분합니다. 더 많은 사람들과 대화를 섞을수록 준이가 배우는 말솜씨는 상상을 초월하며 경우의 수는 늘어갑니다.하지만 준이는 이렇게 다른 사람들과 말을 하면서 약간의 혼란스럼을 겪고 있습니다. 이러한 혼란스러움을 벗어나기 위해 다른 장소로의 이동 중, 엄마가 잠든 틈을 놓치지 않고 형아인 빈이에게 살짝 물어봅니다.


준 : 형아~! 안 피곤해? 난 어젯밤에 푹 자서 그런지 잠이 안와. 엄마는 잘 자는구나. 엄마는 어제 우리한테 맛있는 밥해주느라 많이 피곤했을꺼야! 푹 자도록 놔두자.

빈 : 아마 그럴꺼야. 어른들은 조금만 힘들어도 낮에 잘 회복이 안 되더라구. 가끔은 우리보다 덩치는 큰데 에너지는 작은 것 같아. 우리는 조금만 자고 일어나도 이렇게 다시 신나게 놀 수 있는데.

준 : 맞아맞아! 형아, 근데 나 요즘 좀 혼란스러운 것이 있어. 아무리 생각해봐도 나 혼자서는 잘 모르겠어. 형아한테 물어봐도 돼?

빈 : 그럼 되지. 아무래도 내가 너보다 더 오래 살았으니까 좀 더 많이 알지. 도대체 뭐가 너를 그렇게 혼란스럽게 하니? 이 형아가 모두 해결해줄께.


준 : 그래 형아 고마워! 사실 요즘 나도 모르게 말을 많이 하잖아. 예전 아기때에는 무슨 말을 하고 싶어도 말을 할 줄 몰라서 듣고만 있었는데, 요즘은 나도 모르게 자꾸 말이 하고 싶어지는 것 있지. 엄마랑 아빠, 형아가 하는 말 모두 다 알아듣겠더라구. 그래서 나도 자꾸 더 말하고 싶어지는 것 같아. 말하는 것이 이렇게 재미있는 줄 몰랐었거든.

빈 : 그래, 너 요즘 말 정말 많더라. 근데 말 정말 잘하는 것 같아. 너 어디서 말 배웠어?


준 : 아니, 그냥 말하니까 되던데. 내가 말하니까 다 알아듣더라구. 형아는 말하기 배웠어?

빈 : 아니, 그냥 말했어. 말은 그냥 할 수 있는 건가봐. 조금 크면.


준 : 근데 내가 엄마나 아빠에게 말을 하면 가끔 엄마가 반말하지 말고 존댓말 하라고 그러거든? 근데 난 반말과 존댓말이 도대체 무엇인지 잘 모르겠어. 엄마가 하라는대로 따라는 하는데, 언제 반말을 하고 존댓말을 해야하는지 아직 잘 모르겠어.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어떻게 하면 반말이고 어떻게 하면 존댓말인지도 잘 모르겠고.

빈 : 아~! 반말과 존댓말. 너 이거 혼란스럽구나. 사실 나도 너만할 때 정말 혼란스럽더라구. 엄마랑 아빠가 하는 말 그대로 따라 하는데 반말이라고 혼나고, 존댓말하라고 하고. 도대체 이 말을 어떻게 존댓말을 해야할지 잘 몰랐었거든. 어느 누구도 이 말을 존댓말로 나한테 해 준 사람이 없었거든.


준 : 맞아. 엄마와 아빠는 나한테 반말을 하면서 나보고 존댓말을 하래. 지금 생각해 보면 내가 지금처럼 말을 할 수 있는 이유는 내 주위에 말하는 사람들 말할때 입모양 보고, 소리도 들으면서 배운 건데. 나는 사람들이 나한테 했던 말 그대로 따라했을 뿐인데, 왜 엄마는 이것을 잘못 되었다고 할까? 그러면 그 사람들도 잘못한 것 아닌가?

빈 : 니가 말한대로 나도 엄마와 아빠, 그리고 선생님들이 말하는 입 모양 보고, 소리 들으면서 배운 것들을 그대로 말했거든. 근데 그게 아니래. 나는 그렇게 얘기하면 안된다네. 그건 어른들이 하는 반말이고 우리같은 아이들은 존댓말을 사용해야 한데. '또 다시 다른 말을 배워야 하나?'라고 생각했었다니까.


준 : 그런게 어딨어? 어른들이 반말을 하면서 우리한테 존댓말을 하라고? 그게 얼마나 어려운데. 그동안 내가 말을 잘 하게 된 이유도 주위에서 말을 많이 해주니까 빨리 배운 것 같거든. 그런데 반말을 하면서 우리보고 존댓말을 쓰라고 하면 어떻게 알고 사용해야할까?

빈 : 그건 그래. 어른들이 우리한테 존댓말을 써주면 우리는 자연스럽게 그것을 배울텐데. 반말이 아니라 존댓말을 쉽게 배울텐데. 반말을 쓰면서 우리한테는 존댓말을 쓰라고 하면 우리는 누가 말하는 것을 보고 배우지?

준 : 어른들은 존댓말을 쓰기가 어려운가? 왜 우리한테는 항상 존댓말이 아니라 반말을 쓰는거지? 이상하게

"~해" "~하지마" 이런 말 들으니 무섭고 기분이 안 좋아. 어른들이 하는 반말은 대부분 이런 말로 끝나더라구. 가끔은 무슨 말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런 말을 할때 어른들의 표정은 항상 무서워. 말 안들으면 혼날 것 같기도 하구, 우리한테 화내면서 말하는 것 같아.

빈 : 가만히 생각해보면 정말 그런 것 같아. 이런말 하면서 화를 내는 건지, 화가 나서 이런 말 하는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난 기분이 나빠. 아무리 어른이라지만 이상하게 이런 말은 듣기 싫더라구. 이런 말하면서 우리한테는 반말하지 말고 존댓말 하라고 하다니. 너무해.


준 : 형아말대로 우리에게 존댓말을 사용하도록 가르치기 위해서는 어른들도 우리에게 존댓말을 사용해야 하는 것 아닌가? 어떻게 반말을 사용하는 어른들을 보면서 존댓말을 배우지? 도대체 누가 어떻게 말하는 것을 듣고 배우라는 것인지 잘 모르겠어.

빈 : 준이 니말이 맞아. 내가 걷는 것 배울때, 킥보드 타는것 배울때, 태권도 배울때도 모두 옆에서 어른들이 걷거나 뛰는 것 보고 배웠고 형들이 태권도 잘 하는 것 보고 금방 배웠거든. 그대로 따라 하니까 금방 배울 수 있겠더라구. 근데 반말하는 어른들한테서 어떻게 존댓말을 배워야 하지? 나도 도대체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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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 : 근데 형아~! 나 요즘 존댓말 정말 많이 배웠거든. 어느 순간부터 엄마와 아빠가 나한테 존댓말을 사용하기 시작하는거야. 사실 처음에는 반말인지 존댓말인지 몰랐었는데, 내가 반말을 사용하면 엄마는 항상 다시 존댓말로 바꾸어서 말하라고 했었거든. 근데 어떤 때에는 그런말을 안 하는거야. 그 때 알았지. 내가 방금 했던 말이 존댓말이었다는 것을. 그리고 엄마가 반말할때랑 존댓말할때 나를 보는 눈빛이 달랐어. 얼굴 표정도 많이 다르고. 이제는 엄마가 나한테 반말하는지 존댓말하는지 얼굴표정만 봐도 알 수 있어.

빈 : 엄마와 아빠는 드디어 안 것 같아. 너와 내가 지금까지 해 온 말의 의미를. 어른들이 반말하면서 아이들에게 존댓말을 써라고 하는 것이 얼마나 이상한지. 그래서 우리한테도 존댓말을 사용하기 시작한 거야. 내 생각에는 그래. 이렇게 엄마와 아빠한테 존댓말을 들으니 나도 모르게 기분이 좋아졌어. 자연스럽게 웃게 되고 말을 더 잘 듣게 되더라구. 엄마와 아빠 말을 더 잘 듣고 싶어졌거든. 정말 이상해.


준 : 그러게. 반말을 들을때보다 더 말을 잘 따르게 되고, 기분도 좋아졌어. 내가 존댓말을 사용하니까 엄마와 아빠도 자연스럽게 더 존댓말을 사용해주고 나도 또 존댓말을 사용하고 싶고. 이거 뭐지?

빈 : 상대방이 잘 대해주면 나도 상대방에게 잘 대해주고 싶은 마음이 드는거야. 바꾸어 말하면 상대방에게 잘 대우받고 싶은면 내가 먼저 잘 대해주면 되는거구.


준 : 아! 형아 말대로라면, 아이에게 존댓말을 듣고 싶으면 어른들부터 존댓말을 써야 하는거네. 아이에게 존댓말을 가르치고 싶은면 어른부터 존댓말을 써야 하는거구. 맞아?

빈 : 와우~! 우리 동생 정말 똑똑한데. 어떻게 이 형아가 하는 말을 그렇게 잘 알아듣냐? 내가 이래서 우리 동생하고 얘기하는 것 좋아한다니까. 하기야 내가 누구나 쉽게 이해하도록 잘 얘기하는 것도 있지만.


준 : 맞아. 형아는 누구나 잘 이해하도록 쉽게 얘기를 해줘. 그래서 내가 금방 알아차릴 수 있지. 형아 멋져. 그리고 고마워.

빈 : 뭘~! 그렇게 말해주니까 정말 고맙네.


준 : 형아~! 나도 형아 칭찬해줬으니까 형아도 나 칭찬해줘야지. 우리가 말한게 바로 이거잖아. 칭찬받고 싶으면 상대방을 먼저 칭찬하라는 것.

빈 : 그래그래. 우리 동생 형아말을 정말 잘 흡수하네. 응용까지. 한개를 가르치면 열을 알아. 이제 도착지에 도착할 시간이네. 네비게이션에 도착전 1분이라고 나오는 걸. 엄마도 곧 잠에서 깨겠다. 준아~! 알지? 우리가 지금까지 말한 내용들 지금부터 엄마랑 아빠한테 실천해보자. 마구마구 존댓말 쓰면서 칭찬해보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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