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고 나면 강해진다

아픔이라는 출발선을 벗어나면 강함이라는 도착점에 이를 수 있다

by 드림캡처 변성우
숙박지에 도착한 빈이 가족은 할아버지 집에서 가져온 감말랭이를 꺼내 여기저기 돌아다니느라 배고픈 허기를 달래어봅니다. 준이는 집에서나 여행지에서나 먹기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네요. 오물오물 잘게 씹어 먹는 음식사이로 살짝 드러난 노란 빛깔의 두 치아를 본 엄마와 아빠는 준이가 치과 치료를 받을 생각을 하니 걱정부터 앞섭니다.


형아~! 나 치과치료 받으러 가야 하나봐. 며칠 전에 엄마가 살짝 얘기하더라구. 양치질을 제대로 안 해서 치과에 가야 한다구. 예전에 양치질 안하던 나보고 엄마가 늘 하던 얘기가 정말이네. 이빨이 나빠져서 가만히 놔두면 더 이상 맛있는 음식 못 먹는데. 맛있는 것 못 먹는다고 하니까 약간 겁도 나고, 그래서 이번에는 한번 가 보려구.

너 괜찮겠어? 저번에 치과 갔을 때 울고불고 해서 아무 치료도 못하고 그냥 왔잖아! 너 치과 치료 많이 무서워하던데. 나빠진 이빨치료는 받아야 하긴 하는데 형아가 은근히 걱정되네.


그 때는 아기 때지. 지금은 아니거든. 사실 이렇게 말하고도 약간 걱정이 되긴해. 근데 형아. 엄마가 협상카드를 꺼내더라구. 치과 치료 마치면 내가 좋아하는 장난감 사준대. 여기서 잠시 흔들렸거든. 근데 엄마가 또 다른 협상카드를 꺼내는데 나 이거 듣고 확실히 용기를 내었어.

그래? 그게 뭐야? 장난감 사주는 것보다 더 좋은 거야? 뭔지 정말 궁금하네.


치과 치료 다 하고 나서 이빨이 건강해지면 힘이 엄청 쎄지고 강해진데. 힘이 강해진다고 하니까 정말 좋은 거 같아서. 힘이 강해지면 악당도 물리칠 수 있고 너무 좋잖아.

그래? 치과 치료를 하면 정말 힘이 강해진데? 하기야 이빨이 건강해지면 부러지지도 않고 강해지는 것은 맞는 것 같아.


그게 아니고 힘이 쎄져서 강해진다니까. 엄마가 분명히 말했어. 엄마가 나 치과 치료 시키려고 꾸며낸 얘기일까? 형아 생각은 어때?

아니...그건 아닌데. 너가 그렇게 치과치료를 싫어하면서 강해진다는 엄마의 말에 선뜻 치과 치료 가자고 했다니까 좀 이상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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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 치료 후에 정말 강해진다면 나 치과 치료 용감히 받을 수 있을 것 같아. 까짓 거 한번 받지 뭐. 강해진다는데...근데...별로 안 아프겠지?

너 저번에 아랫배 수술할 때 아팠어? 작년에 수술했었잖아.


아니, 솔직히 처음에 엄마한테 수술한다는 얘기 들었을 때에는 많이 무서웠거든. 뭐하는지는 잘 몰랐는데 병원 가는 것이 너무 무서운 거야. 근데 그때도 엄마가 말하기를 수술하고 나면 더 건강해져서 엄청나게 힘이 강해진다고 했었거든. 근데 수술하고 나서 며칠 동안은 힘이 없었는데 점점 강해지는 거야. 건강해진 것 같기도 하고.

그래? 진짜 맞는가봐. 아프고 나면 강해진다는 그 말. 나도 어렸을 적에 기침도 하고 병원도 가고 해서 힘들었었는데 낫고 나니까 더 신나더라구. 달리기도 더 빨라지고 그 다음부터는 감기에도 잘 안 걸리더라구. 만화영화를 보더라도 강한 악당에게 당한 주인공이 치료를 받고 나아지니까 더 강해져서 악당을 물리치는 장면이 많이 나오거든.

형아~! 그러면 이번에도 엄마 말이 맞겠지? 치과치료 하고나면 강해진다는 말. 맞는 것 같긴 한데 혹시나 해서 형아한테 물어 보는거야. 형아가 나보다 더 오래 살았고 엄마랑도 더 오래 있었잖아.

맞을꺼야! 아니 맞아! 내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도 보니까 아프고 나면 다시 건강해지고 더 강해져 있더라구. 너도 아랫배 수술하고 나서 더 강해진 것 같고. 이번에도 치과 치료 잘 하고 나면 분명히 엄마말대로 엄청나게 강해져 있을 테니까 너무 무서워하지 말고 용감하게 치과 치료 받고 오도록 해. 너 곁에는 엄마와 아빠, 그리고 멋진 형아가 있잖아!


그래 고마워, 형아! 형아 말 들으니까 치과 치료 하나도 안 무서워졌어. 그리고 더 강해져 있는 내가 더 기대되는 걸. 그런 나를 어서 보고 싶다. 치과치료 기다리지 말고 엄마한테 당장 가자 그럴까?


아픈 치료를 받아 본 후 더 강해짐을 느낀 빈이와 준이는 이번에도 아픔 뒤에 강해진다는 엄마의 말을 믿습니다. 아프고 치료받는 것이 결코 두렵지 않은 단 하나의 이유, 지금보다 더 강해진다는 것. 이것 하나면 어떠한 아픔을 극복하기에 충분한 듯 합니다. 형아 와의 대화를 통해 용기를 얻은 준이는 아프고 난 후 더 강해져 있는 자신을 어서 만나고 싶어 엄마에게 달려갑니다. 지금 당장 치과에 가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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