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가장 재미난 놀이터

세상은 일터가 아닌 놀이터이다

by 드림캡처 변성우
준이와 빈이는 요즘 놀이터에 푹 빠져있습니다. 함께 놀 친구들도 있고 좁은 집과는 달리 활동영역이 확 넓어지기 때문입니다. 거기다가 기상천외하게 생긴 놀이터는 숨을 곳도 많고, 약간은 긴장감도 안겨주는 놀이기구도 두 형제의 재미에 맛있는 양념 노릇을 톡톡히 합니다.


빈이 형아~! 형아는 어디 놀이터가 좋아? 난 우리 아파트보다는 옆에 아파트 놀이터가 더 재미있던데.

왜 옆에 아파트 놀이터가 더 좋아? 난 우리 놀이터도 무지 재미있던데. 아는 친구들도 많고 가깝잖아. 옆 아파트 놀이터가 뭐가 좋아?

음...그건 잘 모르겠는데, 예전에는 우리 아파트 놀이터에만 갔었잖아. 근데 다른 아파트 놀이터 가니까 새로운 놀이기구도 많고 더 재미있더라구. 그래서 더 좋아하나봐. 난 매일 똑같은 놀이기구는 싫거든. 지겹잖아.


그건 그래. 새로운 놀이기구는 항상 우리를 행복하게 해줘. 근데 넌 아무데서나 다 잘 놀던데. 놀이터가 아니더라도 신나게 뛰어 노는 것 같더라구.

그건 형아도 마찬가지잖아. 사실 꼭 놀이터가 아니더라도 어디든 재미있어. 온 세상이 재미로 가득찬 놀이터 같아 보여.


하기야 그래서 엄마랑 아빠한테 자주 혼나지. 온 세상을 놀이터처럼 뛰어노니까. 왜 놀이터가 아닌 곳에서 뛰어 놀면 혼나야 하지? 난 이해가 잘 안 돼.

맞아. 그냥 신나게 뛰어놀면 그곳이 놀이터가 아닌가? 꼭 놀이터라고 적혀 있어야 놀이터는 아니잖아. 뛰어 놀 수 있는 곳은 모두 놀이터 아닌가? 왜 어른들은 놀이터 밖에서는 재밌게 뛰어놀지 못하게 하지? 오히려 놀이터 밖에 더 신나게 뛰어 놀 수 있는 것들이 더 많은데.


나도 그게 참 이상해. 내가 보기에는 놀이터 밖이 훨씬 넓고 뛰어놀기 좋거든. 놀이터 안에는 미끄럼틀, 그네 등 맨날 놀던 놀이기구만 있고 똑같애. 놀이터 밖은 매일이 달라 보여. 나무도, 풀도, 길도 매일 다름을 즐길 수 있는 재미난 곳인데. 왜 놀이터라고 적혀있지 않으면 놀지 못하게 하는 걸까?

어른들은 놀이터 밖은 놀이터라고 생각하지 않나봐. 밖에서 놀 생각은 전혀 안하는 것 같아 보이거든.


그것을 어떻게 알아?

그런 건 아닌데...밖에서 여기저기 분주하게 움직이는 사람들을 보면 표정이 전부 좋지 않아. 뭐가 그렇게 바쁜지... 이렇게 재미나게 놀 수 있는 것들이 많은데. 웃으며 재미있게 즐기며 다니는 어른들을 잘 볼 수가 없어.

그건 그래. 난 밖에 나가면 아주 많이 신나거든. 집안에서만 놀 때 보다 밖에 나가서 다양한 물건들을 보고 만지다 보면 정말 재미있어. 사실 집안에서는 놀 수 있는 장난감이 정해져 있는데 밖의 세상에는 가지고 놀 수 있는 것들이 무한한 것 같아. 세상이 온통 놀이터 같다는 느낌이 든다니까. 세상은 전부 놀이터인 것이 분명해. 단지 놀이터라고 적힌 곳은 어른들이 작은 놀이터를 만들어 놓은 것일 거야.

아무래도 그런 것 같아. 원래 세상이 온통 놀 수 있는 놀이터인데 무슨 이유때문인지는 몰라도 작은 공간에 놀이터라고 적고 우리가 여기서만 놀아야 한다고 만들어 놓은 것 같아. 근데 지금의 놀이터는 더 신나게 놀기에는 너무 좁아. 새로운 것도 없고 항상 똑같아.


지금 생각해보니 세상이 온통 놀이터라면 얼마나 좋을까? 아무데서나 놀 수 있을 것인데.

우리는 그런데 어른들은 아닌가봐. 어른들 눈에는 세상이 놀이터로 보이지 않고 일터로 보이나봐. 나무도 그냥 지나치고 물이 흘러가는 것도 아무렇지 않게 그냥 지나가버려. 눈에 안보이나? 나는 나무를 보면 안아주고도 싶고, 잎과 꽃들에게는 말 걸면서 눈 맞추고도 싶은데... 물이 흐르는 것을 보면 손도 담그고 싶고 물장난도 치고 싶은데...


나무나 물이 집안에 있는 장난감보다 훨씬 재미있지. 마치 살아 움직이는 로봇 같다니까. 집안 장난감은 매일 볼 때마다 똑같은데 나무나 물과 같이 밖에서 만나는 친구들은 매일 다르게 우리를 맞이해주는 것 같아.

형아~! 그렇게 보니 세상은 전부 놀이터인 것만은 확실해. 근데 우리들만 볼 수 있나봐. 우리들만 재미있게 놀 수 있는 놀이터인가 봐. 어른들은 재미있어 하지도 않고 즐거워 하지도 않아. 얼굴이 항상 어둡거든. 놀이터에서 얼굴이 어두울리 없잖아.


세상은 재미난 놀이터


어른들은 밖에서 일도 해야 하잖아. 주말되면 엄마와 아빠가 가끔은 밖에 나가기 싫어하더라구. 피곤하다고...일을 하니까 피곤한 거잖아. 재미있게 놀면 절대로 피곤함을 못 느끼는데. 밖에는 어른들이 해야 할 일이 많아 보여.

엄마랑 아빠도 분명히 어렸을 때에는 세상이 온통 놀이터였을거야. 그 때의 세상은 어땠는지 난 잘 모르지만 분명히 지금처럼 재미있었을 거야. 아마 지금보다 더 신나게 놀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어.


니 말이 맞는 것 같아. 왜 지금의 세상이 어른들에게 놀이터가 되지 못하고 일터가 되어버렸는지 잘 모르겠지만 그들도 분명히 아주 넓은 놀이터에서 신나게 놀았을꺼야. 어른들이 어렸을 때에는 복잡한 건물도 없고 온통 뛰어 놀 수 있는 곳이었데.

그렇게 생각하니 엄마와 아빠가 불쌍해. 이렇게 재밌는 놀이터를 알아보지 못하고 일만 하다니. 그냥 신나게 놀면 되는데. 놀 수 있는 놀이기구들이 정말 많은데. 어른들도 어떻게 놀 수 있게 하는 방법이 없을까?


어른들이 세상에서 놀 수 있는 방법? 어른들의 일이라 확실히는 잘 모르겠지만 ‘세상은 놀이터이다.’라고 생각하면 되지 않을까? 그리고 신나게 한번 뛰어다녀도 보고 점프도 해보고 웃어도 보고 그러면 안 될까?

나무도 한번 끌어안아보고 물장난도 쳐보고 꽃에게 말도 걸면서 만져보기도 하고. 이렇게 하다보면 우리처럼 세상이라는 놀이터에서 신나게 놀 수 있지 않을까?


내 생각에는 그러면 될 것 같은데. 그렇게 몇 번 하다보면 어른들도 세상은 놀이터라고 생각하게 되고 또 신나게 뛰어 놀게 되고 이렇게 자주하면 어른들의 얼굴에도 재미있어함이 나타날 것 같아.

맞아. 우리도 그렇게 해보니까 세상이 온통 놀이터라는 것을 알았잖아. 처음보는 세상이 무서울 때도 있었는데 그냥 한번 뛰어보고 웃어보고 장난쳐보니까 재미있었어. 그래서 알았지. 세상은 정말 재미난 엄청나게 큰 놀이터라는 것을. 잘 만 놀면 한없이 재미를 안겨주는 놀이터라는 것을.


이제 놀이터 밖에서도 엄마랑 아빠 데리고 달리기 경기도 하고 함께 웃기도 하고 나무도 함께 끌어안아봐야겠다. 물이 나오면 함께 장난도 쳐보고 꽃에게 말도 걸어보도록 시켜야겠어.

이야~! 세상에서 가장 재밌는 놀이터가 되겠는데. 어떤 아파트의 놀이터보다도 더 크고 넓은, 더 재미난 놀이기구로 가득한 그러한 곳이 되겠는걸. 어른들이 세상은 일터가 아니라 놀이터라고 생각하면 더 잘 놀아주겠지?


너무나 재미난 세상이라는 놀이터에서 일만하며 즐기지 않는 어른들을 보며 빈이와 준이는 다짐합니다. 엄마와 아빠에게도 어렸을 적 신나게 놀았던 세상 놀이터를 다시 찾아주겠다고. 다시 찾은 세상이라는 놀이터에서 엄마와 아빠랑 함께 웃고 떠들며 물장난도 치는 행복한 나날을 상상하며 오늘을 마감합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미소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