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하면 할수록 높아지고 사용하지 않으면 안 할수록 낮아진다
준 하하하~ 하하하~~~
빈 너 왜 그렇게 웃고 있어? 엄마 화난 것 같은데. 웃으면 더 화낼 것 같아. 그만 웃는게 좋을걸.
준 나도 엄마가 화난 줄 알아. 그래서 계속 웃는거야.
바쁘게 차려입고 나가느라 분주한 엄마에 비해 옷도 입지 않고 장난만 치고 있는 준이에게 엄마는 화가 잔뜩 났습니다. 하지만 큰 소리로 준이를 혼내지는 못하네요. 화를 내서 얼른 준비 후 나가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배시시 웃고 있는 준이를 보고 있노라면 선뜻 화를 내기란 쉽지 않습니다. 결국 엄마는 화를 내기는커녕 살포시 웃음 지으며 준이를 도와 준비를 서두릅니다.
빈 와우~ 신기하네. 엄마가 너한테 막 화내려다가 웃어버리네. 왜 저러지? 엄마도 힘드나? 나에게는 화내려고 하다가 절대로 웃지 않거든. 내가 웃으면 더 혼나곤 했었는데. 준아 너 어떻게 한 거야? 엄마한테.
준 나? 그냥 계속 웃고 있었는데. 형아도 봤잖아. 내가 웃고 있는 것.
빈 그래 봤지. 근데 나랑 너랑 뭔가 다른 것 같아서. 엄마가 화난 순간에 내가 계속 웃고 있으면 엄청 더 화내거든. 엄마는 화나는데 웃고 있다고. 근데 너는 웃고 있으니까 엄마가 화도 내지 못하고 같이 웃어버리네. 앙~! 엄마는 나보다 너를 더 사랑하는가봐.
준 형아! 혹시 거울보고 가만히 서 있어봤어?
빈 응. 거울보고 서 있어 봤지. 갑자기 그건 왜?
준 거울 보고 가만히 서 있으면 거울 안에 있는 내가 움직여 안 움직여?
빈 당연히 안 움직이지. 내가 안 움직이고 가만히 서 있는데 어떻게 거울안의 내가 움직이니?
준 그렇다면 형아! 거울 안에 있는 내가 웃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빈 당연히 내가 먼저 웃어야겠지. 그래야 거울 안에 있는 내가 웃겠지.
준 당연히 그렇게 되겠지. 혹시 내가 웃지 않았는데 거울 안에 있는 내가 먼저 웃는 거 봤어?
빈 못 봤지. 아니...그게 말이 돼? 내가 웃고 있지 않는데 어떻게 거울 안에 있는 내가 먼저 웃니? 나 그 정도는 알거든. 지금 무슨 얘기 하려고 그러는데?
준 내가 계속 웃으니까 화난 엄마도 웃는 거야. 내가 먼저 웃지 않으면 엄마도 먼저 웃지 않을 거야. 마치 거울 속의 나는 내가 먼저 웃어야 웃는 것처럼.
빈 아~ 니 말 들어보니 정말 그렇네. 내가 울고 짜증낼 때 엄마도 짜증내고 화내더라구. 내가 웃을 때에는 거의 화내지 않았어. 내가 먼저 하면 엄마도 똑같이 하는구나.
준 그래 바로 그거야. 자기는 울면서 엄마가 웃기를 바라면 안되지. 절대로 그렇게 될 수도 없고. 근데 형아~ 혹시 '미소지능'이라고 들어봤어? 먼저 웃고 잘 웃는 사람이 미소지능이 좋은 거래.
빈 미소지능? 너 지능이 무슨 뜻인 줄 알고 있어?
준 지능? 아니. 저번에 봤던 만화에 나오던데. 지능이란 말. 잘 한다는 의미인 것 같았는데. 요리 잘하면 요리지능이 좋고, 물놀이 잘 하면 물놀이 지능이 좋은 거래. 나처럼 잘 웃으면 미소지능이 좋은 거고.
빈 지능의 의미가 맞긴 맞는데. 미소지능? 그런 것도 있어? 나도 잘 웃으니까 미소지능이 좋은 거네?
준 응 내가 보기에도 형아도 미소지능이 높은 것 같아. 그 책에 나오는 선생님이 말하기를, 우리 모두는 원래 미소지능이 굉장히 좋데. 특히 아이들은 미소지능이 엄청나게 뛰어나서 잠시만 웃어도 보고 있는 사람은 자연스럽게 웃게 되고 행복한 에너지를 가지게 된다고 해. 내가 형아보다 더 아이니까 미소지능이 더 좋다는 의미이지.
빈 근데 우리 모두는 미소지능이 이렇게 좋은데 어른들은 왜 미소를 잘 짓지 않지? 엄마랑 아빠도 그렇고, 그리고 놀이터에 가면 어른들은 미소보다는 화를 더 많이 내는 것 같아. 항상 얼굴이 찌푸려져 있어. 가끔은 무섭기도 하거든.
준 만화에서 어떤 아이가 형아와 같은 질문을 선생님한테 물었어. 선생님의 대답이 뭔지 알아?
빈 선생님이 뭐라고 대답했는데? 빨리 얘기해줘. 너무 궁금하다.
준 아이든 어른이든 우리 모두는 높은 미소지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확실하데. 근데 미소지능을 잘 사용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미소지능을 전혀 사용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는 거야. 잘 사용하는 사람은 미소를 잘 지어서 모두를 행복하게 해주는데 잘 사용하지 못하면 모두를 불행하게 만든데.
빈 듣고 보니 맞는 말인 것 같아. 높은 미소지능을 잘 사용하는 사람들은 자기뿐만 아니고 모두를 행복하게 해주는 것 같아. 미소지능 사용법을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사용법을 알려주기도 하고. 엄마가 화내려다가 미소를 지은 이유가 너가 미소지능을 잘 사용한 덕분이지.
준 그래 형아~! 미소지능은 정말 좋은 것 같아. 모두를 행복하게 만들어줄 수 있으니까. 결국 행복한 것이 최고 아닌가?
빈 거기다가 미소지능은 사용하기도 편하고, 어렵지도 않고 쉽고. 근데 왜 이렇게 좋고 쉬운 미소지능을 어른이 되어 갈수록 잘 사용 못하지? 잘 사용하면 정말 모두 좋을 텐데. 어떻게 잘 사용하는 방법이 없을까?
준 미소지능을 잘 사용하는 방법? 음...연습을 많이 하면 되는 것 아닌가? 뭐든지 잘 하려면 연습을 많이 해야된다고 저번에 아빠가 얘기 했었잖아. 연습 없이는 아무리 쉬워보이고 좋아보여도 하기 어렵다고.
빈 연습? 그렇네. 아빠가 뭐든지 연습을 해야지 잘 한다고 했었는데. 잠시 잊어버리고 있었네. 그렇다면 간단하네. 자주 미소를 짓는 연습을 계속 하면 되는거네.
준 거울 보고도 웃고, 벽보고도 웃고, 장난감 인형보고도 웃고, 엄마랑 아빠 볼때마다 웃고...이렇게 계속 웃으면 되는거네. 아주 쉽네. 연습하는 것도. 그리고 미소지능은 사용하면 할 수록 높아지고 사용하지 않으면 않을 수록 낮아진다고 해.
빈 미소지능. 내 안에 미소지능이 얼마나 높은지는 잘 모르겠지만 니 말대로 높다면 있는 것 모두 사용해야겠다. 그래서 나도 너도, 엄마와 아빠도, 그리고 친구 모두들 행복하게 만들어줘야지. 고마워 준아~! 이제 우리 준이 진짜 어른이 되어가나봐. 형아가 너를 통해서 많이 배운다.
미소지능이라는 단어를 처음 듣지만 빈이는 마음에 드나 봅니다. 화난 엄마도 웃게 만드는 비밀이 준이의 미소지능에 있다는 것을 보면서 자신도 높은 미소지능을 맘껏 사용하여 모두 행복하게 만들어 주겠다는 포부를 밝히네요. 여기에 더불어 미소지능 사용법을 잘 모르는 친구들과 어른들에게도 그 사용법에 대해서 빨리 알려줘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입가에 미소를 살짝 흘리며 잠자리에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