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았던 나무의 열매가 보이는 순간을 경험하며
이 식물에도 열매가 있었나?
매주 일요일 이른 아침의 상쾌함을 맛보기 위해
오늘도 앞산의 입구에 들어섭니다
오늘따라 입구가 다르게 다가옵니다
갑자기 바뀐 아침의 쌀쌀한 기운도 한몫 거들었지만
앞산 입구의 메타세콰이어 나무 자체가 달리 보입니다
메타세콰이어라고 하면 셀 수 없이 수많은 이쑤시게 같은 잎사귀들이
삐쭉삐쭉 나와 장관을 이루는데
오늘 따라 그 수많은 잎사귀보다는 자그만하고 둥근 모양의 뭔가가 눈에
먼저 들어옵니다
가만히 들여다보니 메타세콰이어 열매였네요
아주 섬세하고 아름답게 조각되어진...
순간,
이 식물에도 열매가 있었나?
라는 어리석은 질문이 제 머리속에 떠 오릅니다
왜 메타세콰이어 나무에는 열매가 없다고만 생각했었을까요?
무슨 근거로 메타세콰이어 나무에 열매의 존재를 무시했었던 걸까요?
작년까지 없다가 올해 생겨난 열매가 아니거늘...
저의 무지였음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아무리 작고 나약한 나무라 하더라도
열매가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단지 내가 보지 못하고 보려고 하지 않았을 뿐...
자연의 설계도에는 열매의 존재를 명확히 명시해 놓았습니다
우리의 인생에도 아직 발견하지 못한 열매가 있지 않을까요?
모든 생명체는 열매를 맺습니다
단지 보려고 하지 않았기에 보이지 않았을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