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를 저보다 더 자연스럽게 만들어주는 순간을 마주하며
오늘은
노란색의 발랄함으로 갈아입은 그대의 모습이 눈에 확 들어옵니다
어제까지 뼈만 남아있더니 어느새 새살이 돋아나 포동포동해졌네요
작년 이맘때 마주했던 순간과는 또 다른 느낌입니다
한살이 더 먹어서 그런가요?
환한 웃음으로 문앞에 서 있는 저를 와락 끌어안아줍니다
오늘은
무더위를 피할 곳을 찾다보니 이리로 데려다 주네요
그대의 입김이 저의 옷곁을 파고들어 시원함을 전해주네요
어디에서도 발견하지 못한 시원한 그대의 입김
어디로든 가져가고 싶어요
오늘은
알록달록 난쟁들과 키다리 아저씨가 저를 반겨줍니다
산들산들 유혹의 색깔들에 저의 시선은 시선 둘 곳을 찾지 못합니다
제가 유혹이 이렇게 약한 줄 이제야 알았네요
세상의 색깔이 모두 여기 모였을 정도로 오색빛깔 향연입니다
그대의 색깔, 책꽂이에도 담고 싶고 지갑에도 살며서 꽂아놓고 싶어요
오늘은
따뜻한 포옹이 그리워 이리로 달려왔어요
가는 곳 마다 추위로 둘러싸여 있어서 따뜻하게 안겨줄 곳이 필요했어요
추위 겨울 따뜻한 아랫목을 살포시 덮고 있는 하얀 속살의 이불처럼
그대도 저를 따스하게 안아줄 것이라 생각했네요
온 세상을 덮어버리는 그대의 하얀 웃음이 저를 이곳으로 이끌어 냅니다
그대는...
저를 가장 자연스럽게 만들어줍니다
그대와 함께 있으면...
세속의 모든 근심 걱정을 던져버리고 자연스러운 저를 바라보게 됩니다
그대로 인해
삶에 고달파 했던 저의 모든 세포들이 자연스러움을 간직한 처음으로 돌아갑니다
그대앞에서는 세상 모두가 자연스러워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