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가는 순간 기다림에서 오는 걱정이 없어짐을 느끼며
돌고 또 돌아봅니다
아무리 찾아봐도 제 차가 주차할 곳은 없어보입니다
가을가을하는 가을의 유혹에 이끌려 수많은 차들이 속속들이 이곳으로 집결합니다
저희 또한 가을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이곳으로 이끌려 왔네요
주차할 곳을 찾을 때마다 저에게는 확신이 있습니다
아무리 복잡한 주차장이더라도 제 차가 주차할 공간은 반드시 있다는 믿음.
이 믿음이 어디로든 저를 이끌고 갑니다
지금까지 한번도 이 믿음이 깨진 경우는 없었습니다
벌써 같은 곳을 세바퀴나 돌았습니다
믿음이 점점 약해짐을 느낍니다
'차를 돌려야 하나?'라는 생각마저 들기 시작합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벌써 네바퀴 째입니다
어쩔 수 없는 마음에 평행주차를 하기로 결심합니다
평행주차를 감행(?)하면서
걱정부터 앞섭니다
차 빼달라는 전화가 오면 눈썹 휘날리듯 달려와야합니다
걱정이 앞서는 순간 해결책이 번뜩 떠오릅니다
차 앞의 전화번호가 눈에 들어오는 순간입니다
연락이 오기전에 제가 먼저 연락하기로 합니다
"OOO님, 주차할 곳이 없이 부득이하게 차 앞에 평행주차를 했습니다.
출차하시기 30분 전에 연락주시면 차를 미리 빼드리겠습니다"
이렇게 문자를 보내놓고 나니 5분전에 생겼던 걱정이 순식간에 없어졌습니다
지금까지 평행주차 해 놓고 왜 먼저 연락할 생각은 못했을까요?
먼저 연락하고 다가가니 이렇게 맘이 편한데.
제 차가 빠지기 전에 상대방이 기다리지 않아도 되는데.
미안함으로 먼저 다가가니 불안감도 없어졌습니다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먼저 다가감이 현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