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자: "당신이 결혼하지 않았다면, 뭔가 달라졌을까요?"
유세윤: "음악을 못했을 것 같아요. 슬픔을 몰랐을 테니까"
미혼자 입장에서 결혼은 미스터리다. 결혼이란 무엇일까? 친구들에게 듣는 결혼 생활은 기쁨과 고난이 섞인 무언가 같다. 아래의 세 영화와 한 개의 드라마는 그 복잡한 결혼의 내면에 대한 힌트일 수도.
<레볼루셔너리 로드>-샘 멘더스
https://s3.amazonaws.com/static.rogerebert.com/uploads/review/primary_image/reviews/revolutionary-ro"파리에 가본 적 있어?" 영화에서 두 부부는 이상을 품고 결혼 생활을 시작하지만 현실과 부딪치면서 그 간극을 느끼고 지루해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또 현실의 무게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안주하고 변명하면서 그런 변명에 약간의 안도를 느끼는 그런 상태이다. 비극은 부부 중 한쪽이 그 나른함을 못 견뎌한다는 것.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샘 맨더스의 최고작. 2008년 케이트 윈슬렛은 두 편의 영화에서 그녀의 연기의 정점을 찍었다. 말하자면 그 해 최고의 연기로 <더 리더>의 케이트 윈슬렛이 <레볼루셔너리 로드>의 케이트 윈슬렛과 앞 뒤를 다투었었던 양상. 디카프리오의 연기도, 씬 스틸러였던 마이클 세년의 연기도 놀라웠다.
<나를 찾아줘>-데이비드 핀쳐
https://saratrouble.files.wordpress.com/2019/05/gone2-1024x404.jpg어쩌면 결혼은 호러다. 같이 샤워를 하고 같은 침대에서 잠을 자지만, 상대방의 머릿속에 어떤 생각이 들어있는지는 도통 알 수가 없다. 그렇기에 정확히 같아 보이는 첫 장면과 끝장면은 전혀 다른 의미가 된다. 아마 어떤 이들에게 결혼은 그저 자신의 인생을 과시하기 위한, 좋은 이야기를 완성하기 위해 필요한 도구 일지도. 3개의 챕터로 이루어진 뛰어난 구성으로 긴 러닝타임을 순삭 했던 데이비드 핀쳐의 걸작.
<결혼 이야기 >-노아 바움벡
https://cdn.onebauer.media/one/media/5dc9/4c9e/dd6c/bc30/5d05/e031/marriage-story-1.jpg?format=jpg&q현재 시점의 결혼에 관한 가장 현실적인 이야기. 결혼/출산 때문에 희생되는 각자의 커리어, 삶 때문에 다투는 과정 속에서 같이 나누었던 이야기는 다르게 해석되고 기억된다. 결국 그 관계 마무리할 때 어쩔 수 없이 서로에게 상처를 남기게 되는 애증의 관계. 이혼의 과정을 통해 서로에 대해 깊게 알게 되는 것들이 있다는 사실들. 그럼에도 결혼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취하지는 않는 영화.
<Tell me you love me> HBO
https://i.pinimg.com/originals/c6/33/5d/c6335dbf2321f9c26612fe2553e202a4.jpg굉장히 야한 드라마로만 정평이 나있지만 결혼에 수반되는 이슈들을 잘 이야기하는 드라마. 1. 아이들을 키우고 안정적인 겉으로는 매우 행복해 보이지만 sexless인 중년 부부 2. 둘 다 경제적/사회적으로 성공한 커리어를 가지고 있지만 아이를 가질 때 생물학적인 문제, 그리고 아이를 가지는 것에 대한 가치관의 차이로 고민하는 젊은 부부 3. 결혼 바로 전, monogamy에 대한 서로의 생각 차이를 알고 고민하는 커플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이외에도 중년 부부의 감정의 위기를 다룬 <45년 후>, 서로 다른 가족을 맞이하는 생경함을 그린 <초행>과 <준 벅>은 결혼에 관한 영화로서 추천할만하다.